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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서재

가/ㅓ 2007. 3. 4. 06:53 Posted by 로드365


  • “애들이 철학을 논하고 판타지소설 써요”
  • ‘거실서재’ 가정에 가보니
    거실에 ‘독서 텐트’ 아이디어… 밤마다 손전등 밝히며 책 읽어
    “글쓰기 실력도 늘어… 학원 안보냈는데 학교 성적 좋아졌어요”
    • 박부경(42·서울 도봉구 쌍문동)씨 집도 거실을 서재로 바꾸기 전에는 여느 집과 똑같았다. 두 아들은 학교에 다녀오면 거실에 있는 TV부터 켰다. 거실을 서재로 바꾼 직후엔 ‘TV 금단현상’도 있었다. 그게 벌써 6년 전이다. 특히 어린이 프로가 시작될 시간이면 안절부절못했다. 형제는 거실에서 책을 보다 “페이지 넘겨”라는 말 대신 “다른 데 틀어봐” 하고 ‘헛소리’까지 했다. 하지만 석 달이 고비였다.

      형 용빈(15·S중 3년)은 “거실에 앉으면 책을 집어 든다”며 “처음엔 적응을 못했는데 이젠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동생 용욱(14·C국제중 1년)은 “친구들이 TV 드라마 이야기를 할 때면 보고 싶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것 같아 보지 않았는데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거실 서재’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박씨의 묘안도 한몫 했다. 박씨는 책장이 놓인 거실에 ‘독서 텐트’를 설치했다. 휴가라는 느낌 때문에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고 박씨는 “이거다” 싶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거실에 텐트를 설치했어요. 한 달에 한두 번은 진짜 캠핑처럼 라면도 끓여먹어요. 아이들이 ‘독서 텐트’ 속에서 책도 읽고 숙제도 하면서 너무 행복해해요.”

    • ▲박부경씨네 용빈·용욱(오른쪽부터) 형제가‘거실 서재’에 놓인‘독서 텐트’에서 헤드랜턴과 손전등을 밝히고 책을 읽고 있다. 형제는“흥미를 돋우기에 가끔 이런 자세도 좋다”고 말했다. /주완중기자 wjjoo@chosun.com

    • 형제는 거실 불을 끈 채 ‘독서 텐트’에 들어가 머리에 쓰는 헤드랜턴과 손전등을 밝히고 책을 읽는다. 용욱은 “이런 자세가 책을 읽는 데 편하고 좋다”고 했다. 박씨는 “형제가 거실 텐트에서 함께 책을 읽으면서 우애도 깊어진다”고 했다.

      아버지 김봉수(47·휴대전화 부속품업체 회사원)씨의 외조도 컸다. 김씨는 꼭 TV를 봐야 할 일이 생기면 집 바깥에서 해결했다. 지난 월드컵 축구 경기 때는 동네 성당에서 TV를 시청했다. 김씨는 “학원 공부를 시키지 않아 내심 불안했는데,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된 덕분에 학교 성적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여미희(37·경기도 용인시 중동)씨 집 ‘거실 서재’엔 엄마·아빠의 책과 아이들 책이 마주보고 함께 꽂혀 있다. 거실 왼쪽 벽에는 책장 5개를 놓고 엄마·아빠의 책을 꽂았다. 맞은편은 상자형 책장 60여 개를 5~6개 높이로 쌓아 올려 아이들 책을 넣었다.

      “아이들은 어린이용 책만 주로 읽어요. 그런데 한 번은 큰 아이가 왼쪽 책장에서 ‘헤르만 헤세 시집’과 ‘칸딘스키’를 꺼내 읽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여씨는 “반대로 부모도 아이들과 서재를 함께 쓰니 아이들이 무슨 책을 읽는지 알 수 있고, 때론 동화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남편 김석정(45·영어번역사)씨는 “어떤 책을 꺼내 읽는지 보면 아이들의 성장 정도를 알 수 있다”고 했다.


    • ‘거실 서재’에서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글쓰기 실력도 부쩍 늘었다. 초등학교 6학년인 큰딸 수진(11)이는 ‘판타지 소설’을 직접 ‘집필’했다. 200자 원고지 20장 단편을 4편이나 썼다. 여씨는 “스토리가 있는 책을 좋아하다 보니 어떤 작품을 모방해서 쓴 것 같다”고 했다. 옆에서 엄마의 말을 듣던 수진이는 “따라 한 거 아냐!”라며 발끈한다. 둘째 현진(9)은 커서 소설가가 되겠다 했고, 막내 하진(7)은 출판사 사장이 꿈이다.

      박씨와 여씨는 모두 ‘거실 서재’가 아이들의 공부 환경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여씨는 “집안일을 하면서도 아이들 노는 모습을 다 지켜볼 수 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도 같이 성장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박씨는 “거실 서재에서 함께 책을 읽으면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는 것 같다”고 했다.

      두 집뿐이 아니다. 인터넷에선 거실을 서재로 바꾼 가정들이 경험담을 나누고 있다. 지난해 10월 거실을 서재로 바꾼 ‘백오리’라는 이름의 블로그(http://blog.naver.com/whitedug137) 운영자는 “독서량이 늘었다. 아이들 책을 읽어주며 살갑게 교감하는 기회도 생겼다”고 ‘거실 서재’ 예찬론을 폈다.

      ‘치치(wind0091)’ 블로그 운영자는 “분산된 책을 한곳에 모으니 많아 보인다”며 “저희 식구들은 여기서 열심히 책 읽을랍니다”고 썼다. 네티즌들의 호응도 대단하다. “내가 찾던 바로 그 느낌”(포에버), “저도 지금 공사 중이랍니다. 거실 전면 책장 놓으려고”(미나미)라고 환영했다.

      안찬수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사무처장은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는 배려,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창조력을 키우게 된다”며 “거실을 서재로 꾸미는 것은 책 읽는 사회의 출발점인 가족 문화를 바꿔 민주주의 발전과 문화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한수기자 hs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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