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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포르노 영화를 촬영할 때 배우들이 반드시 콘돔을 착용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LA당국은 별도의 보건 기준을 두고 있는 파사데나·롱 비치·버논 등을 제외한 지역에서 이 법안을 시행하겠다고 8일 밝혔다. 


‘매저 B(Measure B)’로 불리는 이 법안은 2010년 한 포르노 배우가 에이즈에 감염된 것을 계기로, ‘에이즈 보건 재단’(AIDS Healthcare Foundation)이 포르노 배우들을 성 관련 질환으로부터 보호할 목적으로 발의해 이 법안은 지난 6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주민투표에서 56%의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 


이 법안은 성인영화 제작사들이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기 전 카운티 보건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며,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콘돔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LA카운티 당국은 영화사에 대한 감독 및 규정을 어길 경우 벌금을 물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에이즈 보건 재단의 마이클 웨인슈타인 회장은 “이 문제는 공공보건과 안전의 문제”라고 밝혔다.


 

ABC뉴스 캡처 /ABC는 매저B의 시행으로 LA의 포르노 산업이 인근 애리조나주로 이동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성인영화 제작사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비비드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설립자 스티븐 허쉬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법안에 맞서 싸울 것이며 콘돔 착용을 강제하려는 노력은 값비싼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포르노 제작자는 지역매체 IOL에서 “콘돔이 등장하는 포르노를 누가 보겠는가”라고 말했다. 


법안 시행 지역에서 제외된 파사데나 시장은 ‘매저 B’ 때문에 포르노 제작업체가 떠나 지역 경제가 파탄날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포르노 산업은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A타임스는 LA카운티에서만 한 해 5000개 가량의 포르노 영화가 제작되고 있으며, 1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