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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


왕가위 감독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작품. 95년 홍콩 금상장 4개부문(작품.감독.남우.편집), 94년 대만 금마장 영화제 남우주연상, 94년 스톡홀롬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했다고 한다


왕가위 감독, 양조위, 임청하, 금성무, 왕정문 주연.


마약딜러인 임청하와 경찰 금성무의 하룻밤의 미묘한 만남과 경관 양조위와 4차원의 웨이트레스 왕정문[1]의 연애담 두 가지 내용의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홍콩이라는 세기말의 도시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의 인연들을 세련되고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혹자는 무라카미 하루키풍의 도시적 센티멘탈리즘을 가장 잘 구현한 영화라고도 말한다.


임청하의 은퇴작으로도 유명하다. 임청하는 여기서 기존의 자신의 이미지를 싹지우고 금발의 마를린 먼로 가발에 커다란 선글라스, 트렌치코트를 입고 나타나는데 이런 생경하고도 세련된 이미지가 당시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10년이 넘게 흐른 지금 봐도 놀라울 정도로 세련된 아름다운 소품같은 영화.


주제곡은 주인공중 한명인 왕정문이 직접 불렀다. 제목은 몽중인으로 원곡은 크랜베리스의 곡인 The Dreams.


한국에도 왕가위 돌풍을 몰고왔으며, 덕분에 삽입곡인 마마스 앤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리밍(California Dreaming)이 철지난 대히트[2]를 쳤다.


동사서독 촬영 중 왕가위 감독 특유의 촬영 스타일로 인해 촬영 자체가 예정 스케쥴보다 늦어지게 되고 배우 중에 일부가 교체, 녹음과 장비 문제로 약 2달간의 시간이 남자 그 시간을 이용해 게릴라 식으로 촬영 했다.[3]


중경삼림 미국판 DVD에서는 왕가위의 광팬으로 알려진 타란티노가 해설을 맡았는데, 그에 따르면 동사서독 편집이 너무 늘어지면서 일종의 슬럼프 비솟한 상태가 되자 기분전환을 위해 찍었다고 한다.


중경삼림은 금성무와 임청하가 나오는 1부, 양조위와 왕정문이 나오는 2부로 나눠져있는데 1부는 유위강 감독이 2부는 아비정전 이후 계속 호흡을 맞춰온 크리스토퍼 도일이 촬영을 했다. 


국내에 출시된 중경삼림 DVD에는 평론가 정성일의 코멘터리가 수록되어있다. 정성일에 의하면, 영화 엔딩으로 1,2부의 주인공 4명이 서로 공항에서 만나는 씬이 있었다고 한다. 


감독의 차기작인 타락천사와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관계이다.

원래 타락천사는 중경삼림의 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었으나, 너무 긴 탓에 독립시켰다.


왕가위 감독의 헐리웃 데뷔작인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의 경우 중경삼림 2부의 속편 격. 2부 끝부분에서 양조위가 막 오픈 예정이었던 패스트푸드 점을 배경으로해서, 시간이 꽤 지나 원래의 애인과도 헤어지고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공이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는 이야기다. 다만 배경을 뉴욕으로 바꾸면서 패스트푸드점이 아닌 뉴욕식 카페로 바꾸었다.


원래는 송혜교의 팬이었던 왕감독이, 송혜교와 양조위를 주연으로 해서 찍는 것으로 구상했으나 송혜교 측에서 결국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젊은 장동건이 나왔던 홀리데이 in 서울이라는 영화가 중경삼림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1.1 관련 항목 ¶


타락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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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창기에는 왕정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으나 본명인 왕비(왕페이)로 바꾸었다. 역시 왕가위 감독의 작품인 <2046>의 스탭롤에서는 왕페이 라고 나온다.

[2] 은퇴하고 해산했던 이들이 모처럼 이 인기에 급하게 다시 모여 내한공연까지 가졌을 정도였다. 당시 방송에 나온 이들은 한동안 쉬어서인지 뭔가 노래들이 맥빠진 느낌을 주었다....

[3] 중경삼림 촬영으로도 시간이 남아버려서 제작자인 유진위와 감독인 왕가위가 포지션을 바꿔서 동사서독 배우들을 이용해 만든 영화가 바로 동성서취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1994년)은 참으로 독특한 영화다.

두 편의 에피소드로 나뉜 이야기는 연결되지 않는 듯하면서도 스쳐지나가는 인물들과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라는 노점 카페를 통해 교묘하게 연결되는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서로 남남이지만 사회라는 틀 안에서 보이지 않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인간 사회의 축소판 같다.


전작인 '아비정전'의 흥행 실패이후 데뷔작인 '열혈남아' 스타일로 회귀한 이 작품은 '열혈남아'에서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그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홍콩 반환을 목전에 둔 불안한 홍콩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하듯 청춘 군상들의 흔들리는 사랑을 '열혈남아'에서 보여준 스텝 프린팅과 핸드헬드, 형광등 조명, 뮤직비디오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딱 떨어지는 음악과 영상의 조합으로 풀어낸다.


그런 점에서 '열혈남아'만큼은 못하지만 왕가위의 본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때만해도 뜨겁게 요동치는 맥박같던 그의 영상은 '화양연화' '2046' '에로스' 등으로 넘어가면서 호흡이 길어지고 진중하게 가라앉는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리마스터링 DVD는 화질이 과거 나왔던 판본보다 많이 개선됐다.

물론 요즘 영화에 비하면 암부 디테일도 떨어지고 디더링 노이즈가 나타나지만 과거 판본보다 월등 좋아진 화질이다.


광동어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무난한 편.

녹음 레벨이 일정치 않고 고음이 자극적인게 흠이다.

부록으로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음성해설이 실렸는데 차분하면서도 또박또박 전해주는 해설이 들을 만하다.



'열혈남아'에서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스텝 프린팅이 이번에도 그대로 등장한다. 스텝 프린팅은 일정 프레임을 불규칙하게 늘이거나 삭제하는 기법. 예를 들어 1,2,2,4,4,5,7 처럼 프레임을 불규칙하게 편집한 영상은 잔상을 남기며 강렬한 인상을 준다. 뮤직비디오에서 흔히 쓰는 기법을 왕가위는 영화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1부 에피소드는 실연당한 형사와 킬러가 된 마약공급책 여인의 이야기를 다뤘다. 형사는 금성무, 금발 염색한 여인은 임청하가 맡았다.


'열혈남아'처럼 형광등 조명과 불안하게 기운 사선 구도 등이 쓰였다. 두 편의 에피소드로 나뉜 영화는 촬영도 두 사람이 나눠서 했다. 1편 에피소드는 '열혈남아'에서 촬영을 맡은 '무간도' 시리즈의 감독 유위강이 촬영했고 2편 에피소드는 크리스토퍼 도일이 했다.


주의깊게 보지않으면 놓치기 쉬운 장면. 가필드 인형을 들고 나오는 여인은 2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 왕정문이다. 이런 식으로 첫 번째와 두 번째 에피소드는 연결고리를 갖는다. 인형 역시 나중에 양조위 집에 등장한다. 양조위 역시 첫 번째 에피소드에 스치듯 등장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스튜어디스를 사랑하다 실연당한 경찰과 그를 좋아하는 여인의 이야기다.


'열혈남아'를 좋아한다면 너무나도 익숙한 장면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시장통에서 왕정문이 장을 본 바구니를 양조위가 대신 들어주는 장면은 '열혈남아'에서 장만옥과 유덕화가 연출한 장면과 동일하다.


사물과 대화하는 양조위. 이런 식으로 두번째 에피소드에는 보기 드문 왕가위의 유머가 등장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는 독특한 스텝프린팅이 쓰였다. 양조위는 아주 느리게 연기를 하고 이를 슬로모션으로 찍은 뒤 정상속도로 재현하면 주인공은 느리게 움직이지만 배경속 인물들은 고속으로 움직이면서 특이한 그림을 만든다.


빗물이 흐르는 유리창 너머로 촬영한 영상은 마치 유화를 보는 것 같다. 굉장히 감성적인 샷이다.


다이아나 워싱턴의 'What a Different a Day Made', 마마스 &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g', 크랜베리의 'Dreams'를 왕정문이 개사해 부른 '몽중인' 등 왕가위는 음악을 아는 감독답게 영상과 잘 어울리는 훌륭한 삽입곡을 사용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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