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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배달부 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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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작 빛나는 호수 위에 구름이 흘러가고, 커다란 빨간 리본을 단 소녀가 바람에 쓰러진 풀밭에서 뒹굴며 하늘을 올려보고 있다. 라디오의 일기예보는 오늘 저녁도, 내일도, 모레도 맑은 날씨라고 알리고 있다.

그녀는 결심했다. 한 달 전의 예정이었던 여행을 오늘 밤에 하기로, 마녀의 규칙 중에 열세 살이 되면 부모 곁을 떠나 스스로 살아갈 마을을 찾아서 1년을 수행하게 되어 있었다. 소녀 키키의 어머니 코키리도 원래는 열세 살 때에 혼자서 이 마을에 느닷없이 나타났던 것이다.

그러나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마법으로 약을 조합하는 기술도 어머니의 대에서 끝나게 되고, 키키가 이 나이가 될 때까지 터득한 것은 하늘을 나는 능력뿐이었다.

 

불안해하면서 키키의 여행을 위해 새로 만든 검을 옷을 입혀주는 코키리지만. 사춘기의 소녀는 "하다못해 코스모스 색이면 좋을 텐데"라며 불만이다. 키키의 아버지 오키노에게 "높게 더 높게, 어렸을 때 처럼"이라며 안아달라고 조른다. 이미 어린아이가 아닌 딸의 무게를 견디면서 들어 올리고 결국은 서로 꽉 끌어안는 부녀,

 

그날 밤 오키노 저택의 현관 앞에 모인 마을 사람들. "바다가 보이는 곳을 찾으려고 해"라고 학교 친구에게 거리낌 없이 말하는 키키, 여행의 수행원을 맡은 것은 검은 고양이 지지였다. 신중한 성격으로 겁이 많긴 하지만 키키와는 대등하게 말하는 편한 사이다.

 

어머니로부터 건네받은 빗자루에 올라탄 그녀는 바로 정면을 향해서 정신을 집중시킨다. 그러자 바람이 일어나고 "부왓"하고 머리카락이 솟아오른다. 치마자락에 바람이 들어가고 이윽고 공중에 떠가는 키키, 그러나 아직 균형을 잡는 법을 터득하지 않은 걸까? 날아오르자마자, 옆으로 날더니 공중을 이리저리 휘젓다가 정원을 덮은 큰 나무의 숲에 부딪치고, 그 탄력으로 다시 날아오르긴 하지만 연이어 여기저기 나무에 부딪치며 날아가는 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