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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인물 소개
2 필수 요소
3 기타 등등
4 필모그래피
5 참고자료



洪尙秀 SangSoo Hong
서울 출신, 1961년생.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중퇴 후, 미국 시카고 대학에 유학하면서 주로 실험영화를 만들며 영화 연출을 익혔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서 PD 생활을 하다가,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발표하며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다. 구효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발표되자마자 비평계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일약 주목받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이후 1998년 '강원도의 힘'으로 칸느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에 초청되어 프랑스 비평가들을 사로잡았으며, 몇 년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교수로 임명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1] 이후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로 칸느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2005년에는 '극장전'[2]으로 칸느 영화제 경쟁 부분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결국 2010년 63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특별 언급 상을 받게 된다. 

이후에도 꾸준히 영화 만들고 있는 중이지만 흥행 부진 탓인지, 사재를 털어서 만든다는 안습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최근엔 지자체에서 투자를 받아서 찍는다고 한다. 또한 최근 개봉한 몇 편의 영화에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스타일에 반한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출연함으로써 제작비 절감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3]
2011년 개봉 예정인 차기작 <다른 나라에서>의 주연 배우인 이자벨 위페르[4] 역시 노개런티로 촬영했으며, 한국에 올 때 수행원 한 명도 없이, 가방 하나만 끌고 인천 국제 공항에서 촬영지까지 혼자서 왔다고 한다. 흠좀무 

다들 아는 것처럼 홍상수 영화는 일반 관객이 보기엔 별 재미가 없는 것이라 국내 흥행에 성공했다고 할 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같은 예술영화 감독이라도 폭력성과 이국 정서로서 서구권에 상당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김기덕과는 달리 프랑스 외에는 외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5]

또한 뉴욕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예술/인디영화 전문관에서 간혹 상영되곤 한다. 그리고 2012년 3월 17일부터 23일까지 뉴욕의 영화박물관, Museum of Moving Image라는 곳에서 개인전이 열렸다! # 2011년 겨울에는 북촌방향을 상영해주기도 한 고마운 곳이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개봉한 4편의 영화 낮과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하하, 옥희의 영화의 경우는 전작들에 비해 관객들이 보기에 굉장히 편한 영화가 되었으며 어느 정도의 대중성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평가받는다. 

홍상수 감독은 처음에 자신의 영화들이 모두 수익을 내는데 실패하자 영화를 계속 찍기 위한 준비를 했다. 예를들어 스태프를 줄이고 [6] 카메라도 좋아하는 필름을 버리고 디지털 카메라를 쓰기 시작했다. [7] 다행히도 예술적 명성을 미리 얻은 덕에 배우들도 노개런티로 출연해준다. 그리하여 최근의 영화에서는 무려 흑자전환(!!!)을 이룩했다. 홍상수 감독은 앞으로 자신이 더욱 상업적으로 실패할 경우에는 혼자서 100만원 가지고라도 영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고 한다.


2 필수 요소 

감독 자신이 촬영 당일에 써내는 시나리오로 만들어지는 영화 줄거리는 천편일률적인 것으로 컬쳐뉴스의 강성률 기자는 "우연히 만난 남녀가 술을 마시다가 택시를 타고 여관에 가서 섹스를 한다는 이야기"라고 명쾌하게 정리한 바 있다.[8] 리얼리즘이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되곤 하지만, 사실 어른이라도 홍상수 영화처럼 너무 쉽게 섹스하고 그러진 않는다. 간혹 순진한 영화광들이 착각을 하곤 한다

그밖에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거의 모든 작품에 드러난다.

남자주인공은 예술계 종사자 또는 대학 교수[9]인데, 주위에 젊고 예쁜 여자가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수작을 걸 정도로 섹스를 밝힌다. 한편으론 무척 비겁해서 누가 때리거나 위협하면 아무 반항 못하고 그냥 당한다. 

남자주인공은 종종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최소한 2층인 여관방 창문 밖을 나갔다 들어오거나('강원도의 힘'. 아마도 자살시도.), 떨어진 감을 나뭇가지에 달고 그 아래 이상한 편지를 펼쳐 놓아 불륜 상대의 남편에게 보여주려고 시도(생활의 발견)하는 등. 하긴 처음 만난 여자에게 같이 자자고 조른다는 것부터 별로 상식적인 일이 아니겠지만.

여자주인공은 고학력 중산층으로서 남자주인공에게 '형'으로 여겨지는 사람(선배, 연장자)과 연애 중이다. 그러면서도 일반적인 한국 여성에 비해 남자의 구애에 큰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으며 먼저 유혹을 할 때도 많다. 한 마디로 잘 자 준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섹스 체위는 언제나 정상위며 옷을 벗거나 애무를 하는 따위 과정 없이 바로 제시된다. 섹스 과정 또는 후에 대화를 나누며, 장소는 거의 100% 여관이다.

남녀 주인공은 한 번 이상 섹스를 하지만 본격적인 연애로는 이어지지 못한다. 언제나 여자가 떠나버린다. 

영화 전반부의 만남→음주→섹스→이별 과정은 남자 혹은 여자가 바뀌며 후반부에도 반복된다.[10] 

등장 인물이 죽거나, 죽어가거나, 죽음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11]

단조로운 롱테이크, 무의미한 대화, 일상에 대한 정밀한 묘사, 사랑의 지속성에 대한 불신 등 홍상수 영화의 주된 요소들은 사실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하나인 에릭 로메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남녀가 1시간 동안 섹스하고 나머지 1시간 동안 싸운다"고 하는 프랑스 예술영화의 경향과 닮아 있는 것이다. [12] 프랑스 평론가들이 그렇게 좋아라 하며 《카예 뒤 시네마》 같은 데서 열심히 밀어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홍상수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사건의 반복에 있다. 홍상수 영화는 기본적으로 두개 이상의 이야기가 반복되는 형식을 띈다. 이것은 꼭 옴니버스 식으로 만들어지지 않아도, 사건을 겪는 장소/시간/인물에 따라서도 같은 구조를 지닌다. 대표적으로 오! 수정은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벌어진 일을 각기 다른 인물이 기억해내는 것으로 반복하며, 하하하는 김상경과 유준상이라는 두명의 인물이 겪는 사건이 병렬로 나타나지만, 내용적으로는 반복이다. 극장전은 영화의 내용과 영화 밖의 내용이라는 두개의 내용으로 나뉜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장소에 의해서 나뉜다.

이것이 반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두개 이상의 구조는 모두 같은 형태를 띈다는 것이다. 즉 다른 장소에서 다른 인물들이 다른 시간에 겪는 일이지만 두개 이상의 이야기는 묘하게 서로 닮아있다. 또한 그로 인해서 앞의 사건에 대해 조롱조의 시선을 보내던 인물이 뒤의 사건의 주체가 되어서 관객에게 조롱받는 입장이 되거나 한다. 심지어는 홍상수가 만드는 모든 영화들 역시 서로가 서로와 닮아있다. 극 내부에서의 반복을 뛰어넘어 자신이 만드는 영화에서도 모두 반복이라는 구조를 취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홍상수 영화는 내러티브보다는 구조에 더 집약적이라는 것이 현재 가장 유력한 해석이다.

홍상수의 영화들을 보다보면 그 분위기가 점점 변화하고 있다. 
옥희의 영화서부터 특유의 냉소적이고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지고 '귀여워'지고 있다 ! 제작비와 규모도 누그러지고 있다 노골적인 섹스신은 언제부턴가 없어지고 있다. 물론 술과 섹스(했다고 추정만 가능한)는 언제나 함께 한다.

요즘 유준상과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 이건 시간에 흐름에 따른 홍상수의 변화와 관련되는 부분으로 추정. 한창(?)때 주로 묘사하던 지적이며 찌질하고 복잡하고 자기배반적(...)인 꼴보기 싫은 남캐들이 점점 귀엽고 담백하고 돌격적인(?) 남캐들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의 해상요원을 맡은 유준상은 그 노골적인 상징. 주변인들의 인터뷰나 자신의 인터뷰에서도 날카로웠던 태도가 둥글고 귀엽게(홍상수 식 표현의 최고급 찬사이다)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자신의 태도가 바뀌고, 삶을 보는 인식이 바뀐게 자연히 드러났을 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