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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빨강약 줄까? 파란약 줄까?

마/ㅏ 2012. 8. 19. 21:00 Posted by 로드365

The Matrix

Contents

1 영화 매트릭스
2 영화 매트릭스 배경, 설정
3 영화 매트릭스 등장인물, 용어
4 그 외의 기타 인물
5 몰라도 별 상관 없는 이야기
6 The Animatrix
7 기타



워쇼스키 형제가 1999년 제작한 영화로서 당시 대단한 인기와 반향을 끌었다. 후속작으로 2003년 5월 "매트릭스2 - 리로디드"가 출시되었고, 2003년 11월 "매트릭스3 - 레볼루션"이 출시되었다.

한 화면을 전방위에서 동시에 찍어[1] 멈춘 동작을 360도 방향에서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을 주는 스톱모션 기법(이 기법을 플로모션이라 한다)을 본격적으로 이용해 독특한 연출을 보여주는가 하면, 여러가지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홍콩 느와르 무비의 요소를 SF에 도입하여 간지넘치는 연출을 보여준다. 특히 유명한 1부에서 총알을 피하는 장면은 압권.

영화에 담긴 철학적인 면을 파고 볼 만하다. 특히 인간들이 매트릭스 속의 세계를 자신의 진짜 삶인양 착각하면서 살고있는 장면은 철학적으로 볼때 인간의 경험과 체험에 기반한 철학의 한계를 설명할때 트루먼 쇼와 함께 자주 인용되며, 또한 가상현실의 개념에 대해서 설명할때도 인용된다.

네오가 비밀 창고로 사용하던 책이 장 보드리야르[2]의 <시뮬라크르&시뮬라시옹> 인 것을 시작으로 하여,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이나 기술 복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성서>, <장자>를 비롯한 수많은 기호와 상징들이 영화를 가득 메우고 있다. 물론 슬라보예 지젝 같은 일부 인문학-철학자들은 이 작품이 과거 SF에서 관습적으로 쓰던 것을 잘 꾸민 것에 온갖 철학적 사유들을 인위적으로 구겨넣었다고 평하기도 한다. 또 다수의 평론가들은 재패니메이션, 느와르, 고전적 사이버펑크, 철학테마를 쿨하게 섞은 뛰어난 걸작 오락영화로 평가한다.

감독의 인터뷰에 의하면 온갖 암시나 철학적 사유들은 "노리고" 집어넣은 것이라고도 한다.
이런 이유로 예술쪽으로는 팬들이 과대평가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많은 비평가들도 이 작품이 명작이라는거에 동의하며 흥행과 비평 모두 대박을 친 작품

문제는 1편 이후의 작품들에서 발생한다. 2편 매트릭스 리로디드와, 3편 매트릭스 레볼루션으로 넘어가면서 내용이나 메세지 파악이 어려워졌다. 여러 번 보고 고민하지 않으면 파악하기가 힘들다. 예를 들면 리로디드에서부터 네오는 선택이란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고뇌하는데, 워쇼스키 형제는 이 선택의 문제를 관객들에게까지 확장시켜 놓았다. 관객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해피엔딩에서부터 배드엔딩까지 다양한 결말이 나올 수 있다. 사실 이것은 1편을 훨씬 능가하는 이 영화의 대단함이다. 그것을 의도하기 위해 워쇼스키 형제는 영화에 결말이 확정되는 부분을 보여 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별다른 고찰 없이 영화를 한 번 본 대부분의 관객은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할 뿐이었다. 그리고 3가 전편들에 비해 철학적인 파트보다 액션 파트가 지나치게 길이가 긴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단순히 이 시리즈의 열혈 팬들에 의한 꿈보다 해몽이 좋은 케이스라는 비판은 여전히 존재한다. 실제로 열성 팬 계층 이외의 관객들이나 평론가들 사이에선 2,3편, 특히 시리즈를 맺는 3편의 평가는 1편에 비교하면 꽤 나쁜 편이다. 감독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이었던 간에 이런 평가가 대세라는 거 자체가 감독의 역량 부족임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덕분에 리뷰 종합 평점 사이트인 RottenTomatoes.com에서 1편은 전미 86%의 평론가들이 호평을 준 것으로 집계되었지만, 2편은 73%, 그리고 3편은 37%밖에 안되었다. 타임즈에 뽑은 지난 25년간 최고의 SF영화에 매트릭스1편은 2위(1위는 블레이드 러너)를 한 적도 있지만 2편과 3편은 캐무시당했다. 딴지일보 또한 매트릭스 2,3의 내용을 리뷰에서 깐 적이 있었으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했다는 독자의 반론에 이어 여러 기획기사가 다시 올라 왔고, 그 이후 딴지에서도 매트릭스 2,3에 대한 흐름이 변화하는 모습이 있었다. 물론 재평가 받았다는 주장은 일부 팬덤에 의한 주장이고 일반적으로 2,3편은 여전히 1 편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한 용두사미 취급을 받고 있다고 봐야 정확하다. 일례로 IMDB에서 1편의 평점은 8.7인데 반면 2 편은 7.1, 그리고 3편은 6.5 에 불과하다. IMDB에서 장르를 불문하고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들의 평점이 대부분 7~8점 수준이고 이 시리즈의 팬덤이 어마어마하다는 것까지 고려하면 3편이 일반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는 자명하다고 할 것이다.

워쇼스키 형제가 1편에서 매트릭스를 끝내려 했으나 후속작 요구에 의해 어쩔 수 없이 2,3편을 만들었다는 소리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 매트릭스 DVD에 포함된 매트릭스 제작 과정 다큐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워쇼스키 형제는 애초에 매트릭스를 3부작으로 완결 지으려고 구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나 철학적인 얘기들로 인해 관객들이 재미를 느끼지 못 할 것이라고 판단했고, 화려한 액션 씬으로 대신 즐거움을 주기로 결론지었다.

Trilogy의 블루레이판은 흔하게 Amazon등지에서 떨이로 판매하기도 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현재 블루레이로는 1,2,3편 합본만 출시되었는데 각 편의 인기 및 평가를 보면 2,3편을 끼워 파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어서 싸게 파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각 편별로 판다면 1편밖에 안 팔릴 수도 있으니까.[3]
2 영화 매트릭스 배경, 설정 ¶

영화에 이르기까지 배경설정이 상당하게 방대하다. 이하는 애니메이션판 매트릭스의 에피소드 '제 2의 르네상스'와 설정상으로 나온 것을 참조 한 것으로, 오래전에 본 것이라 틀린 곳이 있을 수 있다. 수정바람. 애니매트릭스에 대한 설명은 여기에도 있으니 참조.

먼 미래, 인류는 그들의 복지를 위해 인간과 똑같은 감성과 지능을 가진 기계인류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아가자 당연스럽게 그들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다고 비관하는 자들이 생겨났고, 위기의식을 느낀 인간들은 그들을 감성을 지닌 존재로 인정해주지 않고 탄압하는가 하면, 기계인류에게 공공연하게 테러를 가하는 이들마저도 생겨날 지경이었다. 거기다 그들은 '생명'으로 인정받지 못해, 죽인다 해도 살인으로 취급받지도 않았다.

그 후 인간과 기계의 역사에 거대한 분수령이라 할 만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바로 기계에 의한 살인 사건이다.

살인을 한 로봇은 'B1' 시리즈의 '66ER'로, 자신을 폐기처분하려고 의논하는 두명의 인간을 살해했다.[4][5] 그 후 'B1-66ER'은 재판을 받았다. 'B1-66ER'은 유죄를 선고받았으며, 전세계에서 'B1' 시리즈를 파기하기에 이른다.

그러자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로봇인권론자와 로봇들이 로봇의 자유를 위한 시위에 나선다. 하지만 이 시위는 무력으로 진압되었다. 그리고 일반 대중들에게도 로봇 혐오증, 혹은 로봇 공포증이라 할 만한 것이 퍼지게 되었고, 흡사 스킨 헤드처럼 로봇에 대한 학대, 탄압, 린치 등이 자행되기에 이른다. 급기야 이는 전세계적 규모로 로봇에 대한 인종 청소로 이어진다.

이 부분에 대한 묘사는 매트릭스 1편의 설정과 일치하면서도 역설적으로 1편의 영화적 신선함과는 배치되는 식상한 형태를 띠고 있다. 로봇 지성체들의 생활과 노동 모습이 상당히 감상적으로 표현되었고[6]애니매트릭스 세컨드 르네상스에서 볼 수 있듯이, 이후 로봇에 대한 탄압도 노골적으로 실제 역사상의 장면들을 그대로 차용하는 등(베트남 전쟁에서 유명해진 '즉결 처형'장면은 그대로 복사되었다) 로봇의 권리라는 새로운 개념을 독창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인류 역사상 피지배계급에 대한 억압과 고난의 전형적 이미지와 클리셰들을 따라쓰기에 급급하였다.[7]

기계들은 인간들의 탄압을 피해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도피한다. 그리고는 그곳을 터전으로 삼아 Zero-One[8]이라는 국가를 만들고 독립하고 만다. 아직 동물과 같이 순수했던 기계인류는 자신들을 학대하였지만 그래도 창조주인 인간들과 평화로운 공존을 이루어 가고자 UN 가입을 희망하는 등, 인류와의 공존을 모색하였다.[9]

인간들은 이들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이들의 국가에서 생산되는 값싸고 품질좋은 공산품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에 인간들은 기계와의 교역을 막고 밀무역자들을 처벌하는 등 기계들을 고립시키려 한다. 하지만 처벌에도 불구하고 밀무역이 성행하자, 세계 경제를 지배하던 자들은 이들을 더이상 내버려 둘 수 없기에 그들을 말살하기로 한다.

개전 직후 인류는 제로원에 전략핵무기 수백발을 동원한 대대적인 핵폭격을 감행하였으나 여전히 많은 양의 기계들이 남아 반격을 시작한다.[10][11]

이 시점에서 초기 설정에서 전제하던 '인간과 동일한 감성과 권리를 가진 기계인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저 기계라는 모티프만 남은 이질적인 기형 물체들과 자신들의 목적에 충실한 인공지능만 남게 되는 영화의 모순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위에 언급되어있는 바와 같이 기계들이 인간에게 반기를 들고 권리를 요구한 것, 인간들 중에서도 기계권익주의자가 존재하고 있던 것, 인간들의 세계에서 인간들과 흡사한 생활과 노동 형태(기계의 이점에 완전히 역행하는!)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오직 기계들에게도 인간 수준의 권익 추구 의사와 인간과 공존 가능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나 가까스로 넘어갈 수 있는 설정인데, 뒤로 갈수록 자신들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스스로를 개조해 나가는 기계들의 모습은 각 개체들의 안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한 복제에 의한 대체 및 철저한 기계적 잔인함으로 적을 청소해 나가는 무기질적인 클리셰 수준의 기계정복군단의 이미지가 되어 간다. 이러한 변화는 의도적으로 노출되면서 기계들의 적응과 우월함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처음에 나타났던 모든 기계인류들의 전제, 나아가서는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인간 둘을 죽였던 기계의 권리를 보호하며 촉발되었던 분쟁의 시작점의 의의 자체를 엉망으로 무너뜨리는 설정 파괴에 해당한다.

기계들의 공세앞에 조금씩 밀려나 궁지에 몰린 인류는 기계진영의 핵심이라 할수있는 전력공급을 차단하기로 결정했고 인간들이 그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공기중에 마이크로머신과 나노머신을 살포, 기계들의 에너지원인 태양광을 차단하여 기계를 고사시키는 작전, '검은 폭풍'(Dark Storm)이었다. 이 계획은 인류 전체의 동의[12]를 얻어 실행된다.[13][14]

'검은 폭풍'계획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하늘은 검은 구름장막에 뒤덮혀버린다. 그리고 제로원의 군대와 인류 연합군은 최후의 전투에 들어가게 된다. 인류 연합군은 초반에는 어느정도 유리한 듯 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센티넬을 위시한 최신예 병기들을 동원하는 기계들의 공세가 계속되고, 인류는 압도적인 공격에 맞서 처절하게 저항하지만 답은 뻔했다.[15] 이 전쟁은 결국 기계의 승리로 끝나고, 연합군은 처절하게 전멸당한다. 이후 기계들은 태양광을 대체할 에너지원을 찾는다. 기계들은 포로로 잡은 몇몇 인간에 주목했다. 적당한 물과 영양분을 공급하면 계속해서 열(체온)을 발산한다는 점과 뇌의 적당한 부분에 전기자극을 주어 감정을 조종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후 인간 지도자들은 무슨 수를 써도 기계들을 이기는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UN 본부에서 기계에게 항복하고 협정을 하기로 한다. 전과 달리 기계 본연의 기괴한 모습을 한 기계의 사자는 항복 문서에 바코드를 찍은 뒤, "육체를 내어주어라. 새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한 뒤 몸안에 내장된 핵폭탄을 작동시켜 자폭하고 UN 본부와 함께 뉴욕 시를 날려버린다.

대표가 한 말의 뜻은 바로 인간을 말살하지 않는 대신에 계속해서 에너지를 공급할 것. 그리고 인간들은 매트릭스에서 계속 꿈을 꾸게 되는 것이다. 수명이 끝난 인간은 액화하여 다른 인간을 창조하는 기반이 된다는 설정이 있는데, 이 때 가끔 기억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는 점을 '윤회'와 '환생'에 대입하여 설명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그러나, 이들 중 몇몇 인간은 이 가상세계에 위화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 중 한사람이 자기 자신의 각성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엄청난 능력을 얻게 된다. 꿈속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뭐든지 가능하다라는 점의 발현이랄까. 여하튼 그는 많은 사람들을 가상이 아닌 진짜 세상으로 이끌었고, 덕분에 매트릭스를 탈출한 인류는 감시의 눈길이 닫지 않는 지하에 성서에 나오는 도시 '시온' 을 만들고 결전에 대비하여 그들 스스로를 무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윤회와 환생을 통해 또다시 구원자가 나타날 것을 기다리며 가상공간에 침입, 매트릭스에 대한 테러활동이나 가상공간 내부의 프로그램이지만 인류에게 협조적인 예언자 오라클의 예언에 따라 구원자를 찾는 일 등을 하는데, 이 덕분에 가상공간에는 구원자의 각성을 방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요원들이 대량 살포되게 되었다.

사실 이것은 아키텍트의 계획 중 일부로서 사람들이 완벽한 유토피아인 매트릭스를 받아들이지 않자 인간 역사를 기반으로한 불안정한 매트릭스를 만들어 사람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사람들은 이러한 불안정한 매트릭스를 받아들였으며 이 불안정한 매트릭스의 온갖 버그들을 모아놓은 것이 네오로서, 이 결과로 나온것이 시온이었다. 결국 이 버그들이 누적될시 매트릭스 프로그램이 붕괴되는 문제가 있어 이것을 디버그하기 위해 네오를 통해 매트릭스를 재구동하고 시온을 제거하는데, 총 6번의 디버깅이 있었으며[16] 따라서 시온과 네오은 총 7개였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네오가 매트릭스3 후반에 눈이 멀었을 때 스미스의 경우 불타는 모습으로, 다른 기계들은 아름다운 황금빛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감독이 의도한 것으로 기계들이 사실 선한 존재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3편 부제처럼 공존을 뜻하는 것으로 사실 기계들은 제로원 시절부터 인간들을 제거할 마음이 없었다.[17] 이미 핵융합이라는 대체연료가 있음에도 고생하면서 매트릭스를 만들어 인간을 유지시킨 이유도 여기에 있었지만 3편의 정신없는 전개로 알아차리는 사람은 드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