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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달리니. 의식과 육체를 동시에 고양시킬 수 있는 지혜의 책

로드365 2011. 6. 12. 02:15


쿤달리니의 비밀을 사실적으로 파헤친 영성 지침서 <쿤달리니> 
잘못된 수행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고 의식과 육체를 동시에 고양시킬 수 있는 지혜의 책.
 

 
도판이나 영성계에서 뜨거운 감자를 고르라면, 쿤달리니와 차크라에 관한 내용들일 것이다. 얘기들은 많이 들었으나 이걸 어떻게 다뤄야할지 난감하기는 서로 매 일반이다. 

아무리 천지조화에 대한 얘기를 술술 하는 사람이나 평양 곡마단 보다 더한 요가의 달인이라 하더라도, "차크라 열렸어?", "쿤달리니 깨어 났어?"라고 하면 꿀먹은 벙어리 되기가 십상이기 때문이다.  

모짜르트나 피카소 처럼 아예 태어날 때 부터 미저골(꼬리뼈) 부근에 있다고 알려진 원천적 생명 에너지인 쿤달리니가 작동하여 몸의 일곱개 영적 통로인 차크라를 거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리 명상과 수련을 해도 전생의 업장이 두텁거나 몸이 견딜만한 수준이 아닌지라 미완의 상태로 삶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은게 사실이다. 

시장에서 40년 동안 나물을 파는 할머니 중에는 웬만한 수행승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쿤달리니가 각성된 분들이 종종 계시지만, 그 분들은 아예 그런 쪽에는 관심조차 없기에 자신의 상태를 말로 표현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요가나 수련을 오래해서 쿤달리니가 각성됐다고 얘기하는 양반들 중에는 정작 자신의 말 처럼 그런 상태가 아닌 경우가 많다. 

실상이 이러하니 쿤달리니나 차크라에 관한 얘기는 경전이나 채널링 서적을 통해 단편적인 지식을 알음알이로 인지할뿐 '나는 이런 경험을 했소'라고 당당히 외치는 책을 수 천년 동안 쉽게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여기 쿤달리니와 차크라에 관한 생생한 체험담을 솔직하게 적은 임상 기록서 한권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20세기 중반에 등장하게 된다. 고피 크리슈나(Gopi Krishna)라고 하는 인도의 성자가 지은 <쿤달리니>라는 책이 바로 그것이다. 고피 크리슈나 선생은 1937년 겨울에 명상을 하다가 갑자기 미저골 부근에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게 된 후, 약 25년 간 겪었던 영적 육체적 변화를 상세히 기술하여 한권의 책으로 내게 되었다. 고피 크리슈나 이전에는, 영성적인 기운으로 가득찬 인도는 물론이요 세계 그 어디에도 이러한 내용의 책이 존재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날 이때까지 실제 쿤달리니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임상보고서 한권이 없었느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현대인들이 요새 많이 하는 요가 역시 19세기 말에 스와미 꾸발라야 난다지라는 영적인 스승이 기존에 경전으로 중구난방 전해져 오던 요가 체위들을 자신의 체험을 살려 과학적으로 체계를 만들어 처음으로 세상에 보급시켰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우리들에게 익숙한 개념들이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전혀 체계가 잡혀있지 않았던 것이 굉장히 많았다.


어찌됐건 영성인들을 수천년 동안 괴롭혀온 쿤달리니의 실체를 고피 크리슈나 선생이 20세기 들어 책으로 기술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인류를 위한 복음이요 천우신조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쿤달리니라고 하는 것은, 경전에 있는 것 처럼 머리 위에 연꽃이 만발하는 낭만적인 동화도 아니요 초능력을 부리는데 필수적인 도깨비 방망이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때가 무르익지 않은 쿤달리니 작동으로 인해 엄청난 육체적 고통은 물론이요 심지어는 많은 사람들이 수행을 하다가 미쳐 죽어 나가는 경우가 많았기에 쿤달리니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고피 크리슈나 선생의 생생한 임상 보고서는 수행인들의 생명줄과 진배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서론은 이 정도로 얘기하고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을 한번 짚어 보도록 하자.


고피 크리슈나 선생의 매력은, 솔직 담백함에 있다. 자신의 쿤달리니 각성을 전혀 신비로움으로 포장하지 않고 극 사실적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생생하고 거칠게 내뱉는다. 게다가 자신에게 왜 갑자기 쿤달리니 작동이 시작되었는지도 그 이유를 모른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신에 대한 헌신과 구도에 대한 열정이 확고히 자리잡은 사람이 아니면 이런 솔직함과 용기가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다.  


어린 시절 부터 명상과 요가를 실천해 오던 평범한 직장인 고피 크리슈나는, 35세 되던 해에 갑자기 쿤달리니가 작동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황홀감으로 온몸이 저려오는듯 했지만, 몇일 후 우울함과 불안감이 엄습하더니 급기야 초열지옥같은 불길이 온 몸을 휩쓸고 지나가는 일이 반복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불길이 온 몸을 휩쓴다는 표현이 단지 몸에서 열이 난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쿤달리니의 강렬한 에너지가 온 몸을 휘집고 다니면서 사람을 거의 죽여 놓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한다는 얘기인 것이다.


인간에게는 척추에 있는 기(氣) 통로인 수슘나 양쪽에 2개의 통로가 있는데 하나는 태음(太陰)의 통로인 '이다'이며 또 하나는 태양(太陽)의 통로인 '핑갈라'로써, 훌륭한 스승으로부터 올바른 지도를 통해 수슘나로 에너지를 이끌어야 하지만, 잘못된 지도나 갑작스러운 작동 등으로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열(熱)통로인 핑갈라로 들어가게 되어 온 몸을 끔찍한 고통 속으로 빠뜨린 채 죽어 나가게 되는데 바로 고피 크리슈나가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던 것이다. 그나마 지금 이 설명도 수소문 끝에 어느 고매한 수행자에게 잠깐 들은 내용을 토대로 그가 직접 몸으로 겪고 난 후 임상 이론을 정립한 것이지, 그 당시에는 체계적인 설명조차 듣거나 볼 수가 없었다고 하니 그 막막함과 공포심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선도(仙道)로 얘기하자면, 대주천 소주천 돌리다가 주화입마로 죽어나가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고 보면 된다.


"불 타오른 에너지가 머리 속으로 들이닥치면서 한 없이 부풀어 올라가더니 이번에는 사방팔방에서 견디기 힘든 공포의 발톱들이 잡아 찢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머리 꼭대기에서부터 발끝까지 몸 안 쪽은 불타는 듯이 뜨겁고, 바깥쪽은 얼음처럼 차가워져 오한으로 부들 부들 떨렸다. 피는 강렬하게 흐르고 맥박이 터질듯이 느껴지며 귀에도 분명히 들릴 정도로 심장이 격하게 뛰고 있었다.체내의 조직이나 근육이 불에 달궈지면서, 작열하는 수 많은 바늘들이 몸속을 질주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방밖으로 뛰쳐나가 당장 자살해 버리고 싶은 충동에 몸을 떨었다."


사태가 이러니 음식을 먹는 것은 물론이요 물 한모금 넘기는 것도 힘들어 몇달 동안 굶는 날이 많아져 갔는데, 약해질 대로 약해진 체력으로 인해 이제는 죽을날만 기다리고 있던 그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 기사회생하게 된다. 전지전능의 존재를 떠 올리며 태음 통로에 의식을 집중하자, 미친 말 처럼 태양 통로를 뛰어 다니던 쿤달리니 에너지가 거짓말 처럼 진정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나 역시 하도 궁금하여 이 문서 저 문서를 두루 살펴 보다가 그 단서를 오쇼 라즈니쉬 선생의 말씀에서 발견할 수가 있었다.


"각 종교나 경전에서 숨기는 사항이 하나 있다. 깨달음을 얻는 사람은 그 즉시 죽어 버린다는 비밀이다. 깨달음은 심신의 건강에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자연은, 인간의 육체에 깨달음의 강한 전류를 받아들일만한 아무런 장치를 만들어 놓지 않았다. 깨달음은 육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따라서 약한 부분은 어디서든 터져 버린다. 깨달은 사람 중 열명에 아홉은 이렇게 죽어나가는 것이다. 아주 극소수의 사람만이 살아남아 진리를 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대개의 인간들은 깨달음의 강력한 에너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로써, 섣불리 수련 등을 통해 에너지를 작동시키면 그것은 마치 전기 확장 공사도 하지 않은 채 200 볼트 콘센트에 백만 볼트 전원을 연결하는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고피 크리슈나 선생은 뒤에도 몇번 이런 고초를 겪으면서 쿤달리니 에너지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고, 자신과 같은 고초를 겪게될 사람들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할 식이요법 등을 개발하여 25년 동안의 경험을 틈틈히 기록하게 된다.


쿤달리니가 차크라를 차례로 통과하여 자연스럽게 흐르게 되자 여러가지 신비한 초능력들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예를 들어 외국어를 공부한 적이 한번도 없었지만 독일어나 프랑스어, 이태리어로 된 시(詩)나 정보가 천상에서 들려와 그것을 기록하여 두었다고 한다. 나중에는 유럽어는 물론이요 아랍어와 산스크리트어로 된 정보도 계속 쏟아졌는데, 너무나 많이 쏟아져 내려와 두뇌의 용량 초과로 기록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깨달음을 얻은 후 가장 큰 변화는 이러한 초능력이 아니라 인생을 전체적으로 통시할 수 있는 눈을 얻은 것이었다.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크고 작은 일들이 왜 그때 그 순간에 벌어졌는지, 거기에 얼마나 놀랍고도 깊은 의미가 신의 뜻으로 담겨 있는지를 확연히 깨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소문이 차츰 차츰 퍼지게 되자 사람들이 그를 찾아오기 시작했으며, 나중에는 다니던 직장에까지 몰려와 귀챦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람들을 상대하게 되자 몸이 쇠약해 지게 되어 결국 직장에 사표를 내고는 낙향을 하게 되었다. 근심 걱정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대하면서 상담을 해 주다 보니 그 사람들은 힘을 얻어 밝은 표정으로 돌아가는데 오히려 자신이 못견딜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쿤달리니 각성을 이룬 현자가 어떻게 그리 허약해 질 수 있는가 의구심을 가질 분도 계시겠지만, 이런 현상에 대하여 라마나 마하리쉬 선생의 제자로써 역시 대각을 하신 슈리 안나 말라이 스와미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기셨다.


"육체가 튼실하지 못하면 진아를 깨달은 후 여러가지 고초를 겪을 수도 있다.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 너무나 많은 부정적인 에너지가 일시에 빈약한 육체로 흡수되어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책의 말미에 고피 크리슈나 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며 깨달음을 신비한 것으로 오해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나는 육체적으로 전과 달라진 점이 없다. 사고나 재난을 만날 가능성도 그대로 였고 병에 걸려 쇠약해 지며 늙어 가는 것이다. 뇌는 더 이상 논리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직장을 다닐 수가 없어 7년 동안 극심한 가난에 시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내가 살아 있는 이유는 아내의 극진한 보살핌 덕분이다. 만일 내가 초능력을 이용하여 이것저것 이적을 보이거나 신비로운 말투로 속삭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불명료한 문장으로 난해한 책을 쓰거나 색 다른 차림으로 기묘한 행동을 했다면? 아마도 사람들의 호기심은 점점 높아졌을 것이고, 돈과 명성이 굴러들어왔을 것이다."


고피 크리슈나 선생의 대단한 점은, 쿤달리니 각성을 통해 초능력을 얻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유혹을 떨쳐내고 자신을 전혀 포장하지 않은 채 가난 속에서도 초연함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 역시 깨달은 이후 뇌의 논리적인 활동이 정지되어 그것을 다시 억지로 가동시키기 위해 고생했다는 얘기를 하신 적이 있는데, 깨달은 사람들을 주변 사람들이 거둬 먹이고 시봉하는 전통이 세계 공통적으로 전해지는 것을 보면, 일견 그러한 문화가 타당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무지막지한 고통을 겪었다는 얘기인데, 그것을 일일이 여기서 다 밝힐 수는 없는 일이니 직접 책을 읽으면서 이 양반이 어떻게 고생을 하고 그것을 하나 하나 극복해 갔는지를 살펴 보면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매우 유익하고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고피 크리슈나 선생은, 쿤달리니 각성이 아직까지는 매우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앞으로 많은 인류가 이러한 시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보자면, 본인이 겪은 통절한 괴로움의 체험은 '신의 뜻'이었으며, 그와 같은 고통을 맛보았기 때문에 앞으로 겪을 사람들을 위해 쿤달리니 각성에 관련된 생물학적 연구에 대한 임무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시는 분 중에는 분명히 훗날 이와 같은 경험을 하실 분들이 나올 것이며, 이 책을 통해 고피 크리슈나 선생 같은 극심한 고통을 겪기 전에 미리 예방하거나 많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명상을 하는 분들은 물론이요 특히 인체의 프라나 에너지와 기(氣)를 중히 여기는 요가와 선도 수련자들에게는 필히 옆에 두고 봐야 할 교과서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피 크리슈나 선생은 그 후 수십년을 더 사시다가 1984년에 82세의 연세로 열반하셨는데, 돌아가시기 전까지 유럽과 미국에 쿤달리니 연구 재단을 설립한 후 과학자들과 더불어 활발한 연구를 하셨다고 한다. 고피 크리슈나 선생의 인류에 대한 자비와 열정을 가슴 깊이 느끼며 끝으로 이 분의 말씀을 몇마디 들으면서 서평을 마칠까 한다.


"요가의 가르침은 수천 년에 걸친 인간의 지속적 노력의 결과인데, 실제 수행을 통해 자기를 개조할 수 있는 가능이 인체 조직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자세와 호흡, 정신 집중을 통해 여러 기관의 기능을 항진 시켜서 인체 조직이 차츰 그 본원적 실체에 가까워 지게 하려는 시도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쿤달리니 각성이야말로 인류 앞에 놓인 최대의 과업이다. 인간이 물질 우주의 한계를 극복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은 바로 이것을 통하지 않고는 열리지 않는다. 이것에 의해서만, 과학은 생명의 근원이 생명의 배후에 존재하는 불사(不死), 전지(全知)의 힘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것이다.이것에 의해 천재가 아닌 인간들이 높은 재능을 함양할 가능성을 갖게 된다."


"자연을 정복한다는 따위의 불손한 태도를 가지면 안된다. 어디까지나 겸허하게 오히려 초월적 의지와 자비에 자신을 맡기는 태도로서 임해야 할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주의식과의 합일을 통하여 내면적 정신세계를 자각하는 일이며, 이 길이야 말로 아무도 헤아릴 수 없는 창조의 신비를 푸는 길인 동시에, 자연이 배려한 인류 진화의 길이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