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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피 Groupie

로드365 2011. 6. 5. 04:38

이런 영화가 있었나보다.


그루피(Groupie)는 1950년대 중후반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Rock음악 장르의 밴드들에 대해 60, 70년대에 형성된 광적인 소녀 팬 집단을 말한다. 

1955년 빌 헤일리와 그의 밴드인 카밋츠가 영화주제곡이던 '록 어라운더 클락(Rock around the clock)'이란 노래를 히트시킨 것이 록음악의 효시인데 록가수와 연주자들은 다른 음악장르보다 열광적인 여성팬이 많기로 유명하다. 이들을 록그룹을 따라다니는 아이들이라고 록스타 그루피(Rockstart groupie)라 불렀는데 현재는 줄여서 그루피라 부른다.

그루피가 생긴 이유, 그들이 록그룹의 남성을 좋아하는 이유를 나는 대략 다음 때문이라 본다.

1. 기본적으로 규율과 사회시스템에 얽메이지 않으려는 정신과 그 분위기
2. 기타 연주나 가창의 기예가 뛰어나다.
3. 젊고, 대체로 잘 생긴 남자들이 구성원이다.

역시 제일 중요한건 1이 아닐까 싶은데.. 3번 항목도, '노래의 달인들' 하면 록가수가 현재도 많이 꼽히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인기를 누리는 여배우나 여가수들이 자신보다 유명세가 훨씬 떨어짐에도 록밴드 멤버와 사랑에 빠지거나 결혼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스킷로. 왼쪽에서 두번째 멤버가 당시 그보다 예쁜 여성이 없었을 정도였던 
세바스찬 바크이다. 
미모와는 상반되게 콘서트 중 자신의 팬에 술병을 던지고 
그루피를 절대 마다않던 망나니였다. 지금은 가정을 가졌다. 


이렇게 여성들에 큰 호감을 사는 이들이다보니 자연히 일반적인 소녀팬들의 큰 인기를 끌기 마련이다. 

록음악의 발상지로서 60, 70년대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미국 록계는 미국 음악계의 특성 상 전국 각지를 순회하며 공연을 해야 음악이 알려지고 인기를 높일 수 있는데 그에 따라 아예 이들의 순회공연을 따라다니는 열성팬이 생겨났다. 이들은 열성 그루피의 한 유형이다. 이들은 먹을 것, 입을 것등을 책임지며 종종.. 소수의 그루피들은 밴드멤버들의 성적인 욕구를 자진해 해소시켜 주기도 하였다. 

다른 한편의 열성 그루피들은 자신의 본거지를 진을 치고 앉아 자기 도시에 공연하러 온 밴드에게 육탄공세를 해 침실로 가려하는 타입이다. 

명성이 대단치 않은 밴드야 세련되지 않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그루피에게 자신의 침실문을 열기도 하였겠지만 대다수의 전국구 밴드들은 비싼 옷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세련된, 유혹을 할까말까하는 그루피에게만 그런 기회를 주었다고 한다. 

그러한 침실을 목표로 한 그루피들은 아예 유명한 어떤어떤 밴드의 어떤어떤 멤버와 잤다는 것을 자신의 능력의 입증인 것 마냥 수첩에 누적시켜갔다. 

실제 그루피 녀와 어느 밴드 멤버들


이들을 슈퍼 록스타 그루피(Super Rockstar Groupie) 또는 퀸 그루피(Queen Groupie)라 한다.

이 두 검색어로 조사를 하면 자신을 세상에 커밍아웃한 많은 슈퍼 그루피와 그들의 얘기를 상세히 접할 수 있으므로 여기에서 소개하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흑인사회에서, 힙합 장르 가수들과의 시간을 수집하는 힙합 그루피들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솔로가수가 타겟이어도 관례 상 그냥 그루피라 부르고 있다.)

이들간의 은근한 경쟁의식은 중년이 된 후까지 이어져 많은 슈퍼 그루피들의 자신의 화려한 얘기를 담은 자서전을 펴내곤 한다. 그러고는 가시피스트들로부터 당신이 현재까지 최고의 퀸, 뭐 이런 평가를 받는다. 

(1960년대에는 LA지역에서 레벨이 되는 전국구 그루피들끼리 아예 G.T.O라는 록밴드를 결성해 활동하기도 한다.)

G.T.O


슈퍼 그루피 여성들은 내가 볼 때 다음의 공통점을 가진다. 이는 어찌보면 록 밴드 멤버들의 취향을 반영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1. 보통 굉장한 미인이고 그리고 동안이다. 

2. 늘씬하다. 아주 글래머라고는 아니며 종종 롤리타적인 어린 몸매를 가지기도 한다. 

3. 성적인 접촉이나 경험에 대해 거리낌이 없다. 다수의 슈퍼 그루피는 결손가정 출신이며, 성적인 도덕관념이 형성되는 시기에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거나 비통상적인 관념을 형성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4. 자신과 잔 유명인을 거리낌 없이 밝힌다. 

5. 행복히 웃는 얼굴이거나 웃음이 잘 어울리는 얼굴이다.

6. 나이가 든 후에도 놀랄만한 젊음을 간직한다. 아니 거의 나이를 먹지 않는다.

이중 일반인과 굉장히 달라서 특이한 항목이 6번 항목이다. 이들이 젊을 때의 슈퍼 그루피 생활 후에도 여전히 성적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어쩌면 그런 활발한 성생활이 그러한 젊음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 아닐까 싶다. 

그루피 녀의 여왕 파멜라 드 바


남성 록밴드 멤버들을 보면, 이런 무제한의 성적방종에 자신을 맡기던가 독한 마음을 먹고 건실한 가정을 이루어 꾸려나가던가 둘 중 하나였다. 조던 등의 농구스타들이 겉으로는 건실한 결혼생활을 하는 한편으로 외도를 하였지만 건실파 록스타들은 결혼 생활 중 그런 잡음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끝으로 몇가지 일화를 소개한다. 

우리가 짧은 지식으로 그루피로 잘못 알고 있는 케이스가, 에릭 클랩튼과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 사이에서 오가게 된 모델 페티 보이드이다. 영국 출신의 모델인 보이드는 인터뷰에서 그러한 삶이 자신이 원한 것이 아니었으며 자신의 운명과 두 남자를 원망하기도 했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녀 역시 엄청난 동안이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원더풀 투나잇을 낳게 한 페티 보이드. 죠지 해리슨과 (비틀즈가 출연한) 영화에 같이 출연해 사랑에 빠졌으며 결혼 생활 중 에릭 클랩튼의 계속된 구애를 받았다. 해리슨이 인도명상에 심취해 그녀를 버린 후 클랩튼의 오랜 사랑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클랩튼의 광인 같은 성격에 너무나 괴로웠다 한다. 그녀가 본 록의 천재들은 모두 어린애에 머무른 피터팬들이었다고 회고한다.


최근에 모 여성 연예인이 그루피였을거라는 추측을 받고 있지만 당사자들간의 깊은 얘기는 알 수가 없는 것이니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다만, 한때의 부인이었던 여자가 많은 이들로부터 호스티스였다는 오해를 받을때 용감히 나서 사실을 밝히지 않은 전 남편은, 그 여성이 헤어짐을 결심한게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평가받을 이기주의자가 맞았다고 본다. 


잘 알려진 리브 타일러의 엄마는 전형적인 그루피였다. 리브 타일러는 (순진한 록그룹의 이야기인) 댓씽유두(That thing you do)에서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루피(사실 엄밀히는 그루피가 아니고 애초에 밴드의 친구였고 같이 모험을 하는.) 역을 맡았다. 


빌 클린턴의 고향이자 클린턴 부부가 변호사로 출발을 한 아칸사스 주 리틀록에는 코니 햄지라는 유명한 그루피가 있었다. 그녀는 리틀록에 찾아오는 모든 밴드멤버를 공략했고 심지어 밴드의 스탭들에게도 보시를 하기로 유명해서 별명이 '스윗 코니'였다. 그녀는 지역명사인 빌 클린턴에게도 대놓고 '들이댔는데' 비록 성공하지 못 했지만 당시 힐러리 클린턴의 스트레스가 엄청났었다고 한다. 

지금은 영 아니지만 젊었을 때는 한 미모 하셨던 코니 햄지


현재 거의 공인된 퀸 그루피는 파멜라 드 바 이다. 웬만한 전설적인 록밴드의 멤버들과는 다 만리장성을 쌓았다고 한다. 펴낸 자서전의 이름도 '나는 밴드와 함께한다'였다. 

파멜라 드 바의 자서전


웃음이 너무나 기분좋은 여자 케이트 허드슨은 70년대 록스타 그루피들의 삶과 록스타들과의 관계를 가장 잘 다룬 영화인 올모스트 페이머스에 출연했다. 케이트 허드슨은 실제로 록밴드 멤버와 결혼했다. 


골디 혼과 수잔 서랜던이 한때 날렸던 그루피이다가 지금은 과거를 감추고 귀부인이 된 두 친구를 연기하는 영화가 있다. 제목은 The Banger Sisters, 한국명은 '와일드 클럽'



카이라 나이틀리의 오리지널인 위노나 라이더는 배우 데뷔 전 록스타 그루피였고 (그 수준은 안 알려져있으나) 배우 생활 중에도 비슷한 마인드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더는 부모가 둘 다 히피인, 다소 결손적 가정에서 자랐는데 같이 찍는 영화의 남배우들과 항상 실제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죠니 뎁이나 나이차가 많이 나는 게리 올드먼과도 깊은 관계를 맺게됐는데 그들과 헤어지면서의 심적인 충격이 점점 크고 이에 영향받아서 사실 상의 은퇴를 앞당긴 것 같다. 

카이라 나이틀리는 사실 위노나 라이더에 대한 대중의 그리움에 편승해 인기를 얻게 된 배우이다. (사실 그녀의 몰락은, 안젤리나 졸리와 잘못 얽힌 때문도 클 것이다. 유명배우의 딸이지만 배역을 잘 못 따던 졸리를 애써 헐리웃에서 잘 나가게 도와주었으나 배신 당하고 만 라이더. 아무리 유네스코 대사니해도 졸리는 정말 같은 여자를 잡아먹는 악녀의 무엇이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모 유명 록보컬리스트, 전처와 이혼하고 아이와 사는 그의 수발과 뒷바라지를 다 해주고 있는 중년 그루피 분의 사례가 있다. 


독일 그루피들도 장난 아니었던 것 같다. 본격적 데뷔 이전의 비틀즈는 함부르크의 클럽에서 연주를 했었는데 멤버 모두 성병을 달고 살았다고 한다. 특히 존 레논은 죽기 전까지 그루피들을 마다하지 않았다. 일본인인 처 오노 요코는 이런 사생활이 그에 대한 미화를 흐리지 않게 엄청난 노력을 했다 한다.


이상에서 진짜 그루피들에 관한 일화는 아주 일부이다. 관심이 크다면 영어자료를 찾아보시기 바란다. 많은 자료가 있으니..

AV와의 연관성을 꼽아보자면... 남배우 아가와 요지가 록그룹 출신이라는 것 같다. (기타리스트였던 듯)
 
아무튼 록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그루피들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블로거에게 그루피들이 생긴다면 블로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