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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트 챈, Fruit Chan

로드365 2005. 3. 11. 19:25


陳果, 프루트 챈, Fruit Chan, Fruit Chan Kuo, Fruit Chan Kuo
생년월일 :  1959.0.0
국적 :  중국
최근수상경력 :  제59회 베니스영화제 특별언급상

1997년 홍콩에서는 한 명의 감독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그의 이름은 프루트 첸이었고, 그가 들고 나온 [메이드 인 홍콩]은 금장상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비롯하여 세계곳곳에서 약 20여가지 의 상들을 휩쓸게 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된다. 그 후에 그는 1998년 [그 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아름다웠다]를 제작하고 [홍콩의 아이들]로 3번째 영화를 만듦으로써 홍콩 반환과 관련된 그의 3부작을 완성하게 된다. [그 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아름다웠다]는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고 [홍콩의 아이들]은 로카르노 영화제 은표범상을 수상하며 푸루트 첸에게 거장이라는 칭호를 붙여주게 된다. 그 후 그는 우리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었던 [두리안 두리안]이라는 작품으로 우리들에게 다시금 얼굴을 내밀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팬들을 대다수 확보하게 되었다. 이외에 그의 작품으로는 처음 데뷔작인 1991년작 [대료광창룡(고스트스토리)]와 [리틀청]등 몇 가지가 있지만 그의 작품세계가 확연히 나타나는 것은 누가 뭐라 해도 그의 홍콩반환 3부작일 것이다.

그는 첫 작품 [메이드 인 홍콩]에서 이 영화의 3명의 주인공 차우, 핑, 아룡을 통해서 홍콩 젊은이들의 허무와 방황을 리얼리틱 하면서도 감각적인 영상으로 우리들의 시선을 끌며 방황하는 10대들의 모습을 잘 표현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서 홍콩반환과 발맞추어 앞으로의 홍콩 젊은이들의 미래를 매우 암울하게 그렸으며 이는 그의 후작에서도 끊임없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은 지금의 홍콩의 상태를 잘 대변해 주고있는 듯 한데 현재 홍콩의 정체성 상실에 따른 10대들의 방황과 갈등의 모습을 나타냄으로써 그가 생각하는 미래의 홍콩의 모습은 결코 순탄치 만은 아닐것이라는 걸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주연급 배우들이 모두 길거리에서 캐스팅된 비전문 배우들이라는 점인데, 이는 예날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네오리얼리즘을 표방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푸르트 첸은 두 번째 작품 [그 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아름다웠다]에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홍콩의 현실을 암울하게 그렸는데, [메이드 인 홍콩]에서는 10대들의 방황과 갈등을 그렸다면 [그 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아름다웠다]에서는 청년층의 상실감과 허무를 다웠다. 이 영화에서 그는 전작보다 훨씬 많은 제작비를 투자하였지만 그의 독립영화적인 제작방식과 실험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또한 이 영화에서도 그의 특징인 신인 배우들을 중용하였는데, 첫작품의 주인공을 맡았던 이찬삼(차우)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인 배우들로 주연을 이루었다.
푸르트 첸의 매력과 장점을 들라하면 인디적인 요소와 일인 다역 (제작, 감독, 활영, 코디 등) 을 하는 능력과 감각적인 영상미들을 들 수 있 는데 이는 사실상 그의 첫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이드 인 홍콩]에서 극명히 엿볼 수 있다.

[메이드 인 홍콩]은 평소 친분이 있는 유덕화가 제작을 맡아서 유통기한이 지난 필름과 쓰다 남은 필름들을 이어 붙여서 촬영했으며 스텝이라고는 5명이 고작이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촬영도 직접 맡았으며 우리나라 돈으로 1억원이 안 되는 저예산으로 영화를 완성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뛰어난 완성미로서 우리들을 놀라게 하였다. 이런 면에서 이는 우리나라의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와 매우 흡사하다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디짘털 영화나 일반 상업 영화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그의 자유분방한 성격과도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우스개 소리로 '나의 어머니는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배우라고 하셨다' 라며 그의 개방적인 성격을 보여주었으며 실제로 그는 [그 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아름다웠다]에서 주인공 가인(화하초)이 셔츠를 던지는 장면은 이창동 감독의 [초록 물고기]의 빨간 스카프가 바람에 날리는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왔다고 말해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내가 생각하는 프루트 첸과 이창동 감독은 그들의 영화에서 나타나는 것들이 많이 닮은 듯이 보인다.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매한가지 이지만 다만 그들이 놓여진 현실이 다르고 문화가 달라서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참고로 핀자를 한국 감독중 이창동 감독을 가장 좋아한다.) 이런 면에서 어쩌면 우리는 조만간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와 같은 디지털 방식의 영화나 한국 배우들과의 합작품을 푸르트 첸에게서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 보게된다. 지금까지 프루트 첸 감독이 낸 작품은 대략 6작품 밖에 안되지만 그는 지금 왕가위 이후로 작가에 목 말라한 홍콩의선두주자가 되었으며 앞으로 영화계를 이끌어갈 10대 시네아프트로 뽑히고 있다.

이제 그는 홍콩이나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감독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지금까지 그가 우리에게 보여 준 것은 홍콩의 반환에 따른 홍콩 사람들의 방황에 관한 것들이었다. 이 소재로 그는 우리에게 충분히 어필하였고 그의 후작에서 이를 극복하고 더욱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면 필시 그는 누구나가 모두 인정하는 거장의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다. 이제 그는 주목할만한 감독이 아니라 주목받고 있는 감독의 자리에 서있따. 앞으로 그는 또 어떤 영화들로 우리 영화 매니아들을 충족시켜줄지 모를 일이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 여태까지 발산해온 그의 매력이 앞으로의 영화에서도 변함없이 계속 투영되는 이상 그의 영화는 언제나 사람들의 중심에 서있다는 것이다.



-필모그래피

 
 쓰리, 몬스터 (Three... Extremes)
제작년도  :  2004
제작국가  :  한국/일본/중국
장르  :  공포
역할  :  감독
 
 
 화장실 어디에요? (화장실, 어디에요?: Public Toilet)
제작년도  :  2002
제작국가  :  한국
장르  :  드라마
역할  :  각본
 
 
 헐리우드 홍콩 (Hollywood Hong-Kong)
제작년도  :  2001
제작국가  :  홍콩/프랑스/일본
역할  :  감독

 
 
 두리안 두리안 (榴蓮飄飄: Durian Durian)
제작년도  :  2000
제작국가  :  홍콩/중국/프랑스
역할  :  감독
 
 
 리틀 청 (細路祥: Little Cheung)
제작년도  :  1999
제작국가  :  홍콩
역할  :  각본


 
 그해 불꽃 놀이는 유난히 화려했다 (去年煙花特別多: The Longest Summer)
제작년도  :  1998
제작국가  :  홍콩
역할  :  각본


 
 메이드 인 홍콩 (香港製造: Made In Hong Kong)
제작년도  :  1997
제작국가  :  홍콩
역할  :  각본

 
 
 대료광창륭 (大鬧廣昌隆: Finale In Blood)
제작년도  :  1991
제작국가  :  홍콩
역할  :  감독

 
 
 음양의 결투 - 맹귀차관 (猛鬼差館: The Haunted Copshop)
제작년도  :  1987
제작국가  :  홍콩
장르  :  코미디, 액션
역할  :  조연

 
 
 복성고조 (福星高照: My Lucky Stars)
제작년도  :  1985
제작국가  :  홍콩
역할  :  주연

 
 오개숙막적심 (Lonely Hearts Quintet)
제작국가  :  홍콩
역할  :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