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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 이 미스테리가 굉장해! 2007년판

로드365 2007. 1. 21. 00:28


국내판, 즉 일본 창작물 1위는 생전 처음 보는 호러 전문 작가의 단편집인 "독백하는 유니버셜 가로 멜가톨"이고, 해외 1위는 로리 린 드라몬드라는 여성 작가의 "당신에게 불리한 증거로 한다"라는 중단편집으로 이번 시즌에는 단편집이 많네요. 작년 부터의 유행이었다는데 단편 팬인 저같은 독자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기도 합니다.

일단 국내판 목록을 살펴보면 오랫만에 돌아온 신쥬쿠 상어가 눈에 띄고 오츠 이치와 노리즈키 린타로의 쥬브나일 쟝르라 하는 아동용 "미스터리 랜드"라는 브랜드를 달고 나온 책 두권,  "총과 쵸콜렛"과 "괴도 그리핀 절체 절명"이라는 책이 관심이 가네요. 아동용 괴도물이라고 하는데 쉽고 유쾌하게 읽을 거리가 요새 땡기기에 한번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판매 순위로는 교코쿠 나츠히코, 이사카 고타로, 오사와 아리마사,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 모리 히로시의 이름이 올라와 있지만 교코쿠와 이사카, 미야베, 모리 히로시는 작품 자체는 별로인지 언급이 별로 없군요.

해외판에서는 2위를 차지한 제프리 디버의 첫 단편집 "크리스마스 프레젠트"와 아담 파우어라는 작가의 스릴러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하다라는 장편이 굉장히 기대가 되며 신쥬쿠 상어처럼 간만에 보는 해리 보슈 시리즈 신작 "천사와 죄의 거리"도 반갑네요. 또 데이비드 알렉산더라는 단편집 붐에 힘입어 새롭게 발굴된 작가의 단편집 "교수인 1다스"라는 책 역시 구해보고 싶고요.

기존 시즌과 같이 작가들 인터뷰 역시 풍성한데 이번에는 신쥬쿠 상어의 오사와 아리마사 인터뷰가 인상적입니다. 전체적인 평이 이번에 발표한 신쥬쿠 상어 시리즈 "랑화"를 굉장히 높이 쳐 주고 있는데 확실히 괜찮긴 한가 보더군요. 신쥬쿠 상어 자체는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만...

또 다른 시즌과는 달리 내년의 20주년 기념을 위한 복면 좌담회, 과거 18년 동안의 베스트를 뽑는 게스트들의 좌담회가 특히 좋았습니다. 내년의 20주년 기념호는 꼭 사봐야 겠더군요. 이번에 독자 투표를 통해 20주년 기념호에서 독자가 선정한 진정한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뽑는다니 말입니다.

마지막의 "바가미스 (바보미스)" 베스트는 역시나 폭소! 얼마전 읽었던 황당 개그만화 아사리 요시토오의 "소녀탐정 가네다 하지메의 사건부"가 만화부분 베스트로 당당히 선정되어 있기에 다른 책들도 얼마나 황당한지 읽어보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하여간 역시 추리 강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 만큼 풍성하고 알찬 기획서라 생각됩니다. "국내판"이라는 챕터가 따로 존재하며 그 안에 포함되는 작품의 수가 어마어마 하다는 것이 가장 부러운 일이고요. 우리나라도 빨리 추리 강국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사항이 다시금 생깁니다.

국내판 :

1. 신쥬쿠 상어 - 오사와 아리마사
2. 화차 - 미야베 미유키
3. 망량의 상자 - 교코쿠 나츠히코
4. 백야행 - 히가시노 게이코
5. 하늘을 나는 말 - 기타무라 카오루
6. 마크스의 산 - 다카무라 카오루
7. 살아있는 시체의 죽음 - ?
8. 동기 - 요코야마 히데오
9. 베를린 비행지령 - ?
10. 쌍두의 악마 - 아리스가와 아리스 / 화이트 아웃 - 신보 유이치

해외판 :

1. 양들의 침묵 - 토마스 해리스
2. 장미의 이름 - 움베르토 에코
3. 본 콜렉터 - 제프리 디버
4. 무죄추정 - 스콧 터로우
5. 밤의 기억 - 토머스 H 쿡
6. 도착의 무도 - 로렌스 블록
7. 스트리트 키즈 - 돈 윈즈로우
8. 블랙 아이스 - 마이클 코넬리
9. 블랙 다알리아 - 제임스 엘로이
10. 소년시대 - 로버트 R 마캬몬 / 11의 이야기 - 패트리시아 하이스미스




이 미스테리가 굉장해! 2005년판


음, 이번에 일본가서 구입한 책입니다. 평소 궁금하기도 했고 해서 과감히 사 보았죠.

일단 제목에서 보다시피 2004년 한해의 추리계를 정리한 (물론 일본 기준으로죠) 책입니다. 가장 중요한 챕터는 앞부분의 2004년도 국내 / 국외 베스트 목록이고 기타 본격 / 호러 / 하드보일드 등으로 나누어 여러 필자들이 각각 선정한 챠트도 실려 있으며 기타 저명인사들과 추리 커뮤니티의 나름의 한해동안의 베스트 5, 그리고 작가들의 근황 및 2005년도 계획, 유명 작가들의 대담 등 알찬 내용으로 가득한 책입니다.

추리라는 쟝르의 잣대와 범위를 굉장히 넓게 잡고 있긴 하지만 (읽어보니 일단 어떤 범죄 사건이나 경찰, 수사 과정이 등장하면 무조건 "미스테리"로 일단 간주하는 것 같군요) 쟝르별, 간략한 스토리별로 자세하게 디벼주는 자세가 좋더군요.

저의 일본어 실력이 거의 바닥 수준이라 내용을 완벽히 이해한것은 아니지만 여러 대담 (노리츠키 린타로와 기시 유스케의 대담은 주목할만 합니다)과 인터뷰, 다양한 재미있는 기획기사, 2004년도 각종 신인상 수상작에 대한 자세한 리뷰 및 평가 등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가는 작가 노리츠키 린타로의 10년만의 시리즈 부활이라는 타이틀까지 걸려있는 2004년도 국내 베스트 1위 "살아있는 목에게 물어보라"와 역시나 간만의 관 시리즈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암흑관의 살인"등이 일단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호러-심리 서스펜스 작가로 알고 있던 기시 유스케의 본격 밀실 추리극도 탐나는 책이고 중국 홍루몽 시대의 살인사건을 다루었다는 독특한 역사 추리물같은 작품 "홍루몽의 살인"도 끌리네요. 그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많은 책들이 소개되고 있어서 군침만 삼키고 있습니다.

번역작품이야 국내에도 요사이 다빈치 코드의 대박때문인지 그런대로 소개되는 편이긴 하지만 이런 일본 본격물의 소개는 너무나 뜸한것이 요즈음이라 일본 소설들에 더 관심이 가더군요. 이럴때 누가 저에게 돈을 좀 대준다면 일본의 정통 본격물 중심의 참신한 미스테리 문고본 기획 한번 내보고 싶긴 한데 말이죠. (저만 읽게 될 것 같아 두렵긴 합니다)

읽고나서 역시나 싶은 것이 일본은 정말 추리 강국이구나...라는 생각입니다. 일단 국내 작품만으로도 눈에 들어오고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 한두편이 아니며 해외 신작도 번역하는 시간을 감안한다면 거의 실시간으로 번역되어 소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또한 출판되는 책들도 신간들은 물론이요 과거의 고전들도 다시 복간되고 재번역되어 충실하게 소개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무엇보다 이런 책이 매년 나와 줄 만큼 매년 새롭게 풍부한 컨텐츠가 소개된다는 사실이 부러울 뿐입니다. 국내에서도 언젠가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었으면 합니다.

-출처 : http://hansang.egloos.com/1492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