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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링profiling, 당신 마음 속 지문 찾기

로드365 2013. 5. 3. 00:21



Contents

1 범죄 수사 기술

1.1 일본의 프로파일링

1.2 한국의 프로파일링

1.3 기술의 예제

1.4 관련 창작물



1 범죄 수사 기술 ¶


사건현장에 남겨진 증거나, 범행 패턴을 분석해 범인의 심리상태나 경향 등을 특정 지어 나아가선 범인의 프로필을 뽑아내는 수사법이다.


어떻게 보면 셜록 홈즈가 사람을 한 번 쭉 훑어보더니 점쟁이처럼 딱딱 맞추어대는 것과 비슷.


FBI가 등장하는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처음 프로파일링이 현장에 보급될 때는 일선에서 일하는 형사들은 굉장히 불신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게 현장사진 몇 장이나 수사 보고서나 뒤적거린 FBI 요원이 범인은 인종이 뭐고 나이는 몇 살이고 직업은 뭐다는 식으로 나불나불대니 황당할 수밖에 없는 거다.[1]


일단 범인을 찾아내는 데에서 '체'의 역할을 한다. 사례에 언급된 존 더글라스 같은 경우도 자기들은 "용의자를 추려낼 뿐 범인은 지역 경찰들이 조낸 고생하며 잡는 것이다."라며 수 차례 이야기했고, 선배 요원인 로버트 K. 레슬러 역시 그의 책 <살인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위험한 살인범을 추적하기 위한 범위를 상당히 좁히는데 기여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범인의 심리구조를 파악해 취조, 재판 시에는 범인을 낚기 위한 수를 찾아내기도 하며 아틀랜타 아동 연쇄살인범(1979-1981) 검거 당시 유력한 용의자가 너무나 온순한 인상의 흑인 청년으로 '인종차별', '증거 조작', '경찰이 실적을 위해 날 희생자로 삼는 것' 같은 말로 철통같은 방어를 해내자, 검사에게 낚시 요령을 코치해서 용의자의 본성을 드러내도록 자폭을 유도했다.[2][3]


당시의 상황이 어땠냐면, 검사가 슬쩍 다가가서 용의자의 손등에 손을 얹으면서 "아이들을 죽일 때 겁이 났습니까? 겁이 났나요?"라고 몇 번 찔러주자 용의자 웨인 윌리엄스는 "난 아니야" 같은 말을 하며 전조를 보이더니 결국 대폭발. 육두문자를 신나게(…) 써가며 "X같은 FBI 프로파일에 날 끼워맞추지 마!", "**같은 FBI 놈들"이라며 광분. 참고로 이 용의자는 지적이고 차분한 이미지로 배심원단의 마음에 든 상태였다나(…). 하지만 이걸로 전세 역전, 유죄 판결을 받았다.


- 존 더글러스의 저서 <마인드 헌터>에서 인용.


어쨌거나 많은 요원들의 체계적인 연구와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엔 잘 정착된 듯 하다. 

당연한 소리지만 적중율은 그렇게까지 높지는 않고 빗나가는 경우도 무척 많다.[4] 프로파일러 한 명을 탄생시키려면 몇 년씩 끌고 다니며 선배가 훈련시켜야 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심리학이나 사회학이나 문화인류학[5] 등의 학위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프로파일링이 가능한 수사관은 드문 편. 한국 요원들만 해도 다들 석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뭐.


'하워드 테텐'이라는 수사관이 범죄 수사에 심리학을 접목시킬 구상을 했다. 물론 그 전에도 '정신분석'을 활용한 사례들은 더러 있었지만, 경찰 시스템에 본격적으로 도입한 것은 테텐부터다. 이후 로버트 K. 레슬러, 존 더글러스 등의 BSU(행동과학부, 현 수사지원부) 요원들이 기초를 닦고 프로파일링의 체계화와 보급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한다.


이 일을 하는 사람을 프로파일러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 참조.


1.1 일본의 프로파일링 ¶


프로파일링은 영국 및 일본에서도 행해지고 있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영국과는 다르게 일본 쪽은 죽만 쓰고 있다. 프로파일링을 하기 위해서는 범인상을 쪼개기 위하여 범행과 범인에 대한 세밀한 데이터가 필요한데 일본의 경우 정부의 지원부족으로 제대로 된 데이터베이스의 마련이 어렵고 심리학을 전공한 경찰관은 거의 없기 때문. 여기서 비교대상이 된 영국의 경우 범죄정보만 전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관이 별도로 존재한다. 영국의 경우 FSS(Forensic Science Service)같은 전문기관이 일찌감치 설립되는등 수사 분야의 시스템이 매우 잘 갖춰져 있어서 일본'따위'와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일본의 경우 관료주와 학벌인맥 덕분에 경찰이 고위직으로 진급하고 싶다면 도쿄대 법학과를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6] 따라서 심리학이나 사회학을 전공한 고학력자가 굳이 경찰이 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정착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사실 일본에서 프로파일링 기법을 도입한 것도 경찰의 오직사건 등에서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상당히 지지부진한 상태.

그러고보니 체포하겠어 애니 3기를 보면 미유키가 미국에서 프로파일링을 배워서 온다. 교통과가 대체 뭐하러?[7]


1.2 한국의 프로파일링 ¶


한국에도 40 여명의 범죄 분석관이 있고 언론을 통해 이들의 활약상이나 인터뷰를 가끔 내놓는 편이다. 어느 정도는 홍보의 목적도 있겠지만, 그런 것을 가려 듣는다 해도 상당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효과를 거두는 듯 하다. 다만 방법론이 어느 정도로 현대적이고 정교한가, 그리고 어느 정도 수사 방향에 영향을 끼치는 가는 확실치 않다.


참고 인터뷰. 이 인터뷰를 보면 상당히 바쁘게 활동을 하시는 듯.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 - 4934 9/8 (토) <토요일에 만난 사람>"국내 최초 프로파일러"- 프로파일러 권일용 경감


1.3 기술의 예제 ¶


어휘 분석 : 전화, 편지 등으로 범인이 남긴 메시지를 분석할 때 쓴다. 특정한 직업군의 사람들은 독특한 어휘를 쓰는 일이 있는데, 메시지에 이런 어휘가 남아 있다면 범인의 사회적 배경을 알아낼 수 있다.

행동 패턴 분석 : 범행 시각이 특정한 시간대에 집중되어 있을 경우, 이를 바탕으로 범인의 직업이나 연령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테면 평일 낮 시간대에 자주 범행을 하는 범인이라면 무직일 가능성이 높다.


1.4 관련 창작물 ¶


양들의 침묵(소설)

크리미널 마인드(미드)

크리미널 마인드 : 워싱턴 D.C.

마인드 헌터(책)

살인자들과의 인터뷰(책)

프로파일러 노트

프로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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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에 관해, 더글러스 케네디의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케네디는 프로파일링을 지역 경찰들에게 알리기 위해 미국의 경찰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강연을 진행하기 위해 들른 한 경찰서에서 강연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한 지역경찰이 다가와 뚱한 표정으로 말을 걸더란다(아마 프로파일링이라는 '요술'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을 듯). 그러더니 VHS 플레이어를 가리키고는 '그래, 이게 그 기계요?' 하고 묻길래, 마침 계속되는 강연과 지역 경찰들의 불신·무시에 지친 케네디는 그렇다고 대답해버린다(…). 그리고는 테이프 삽입구에 손을 넣으면 결과가 나온다는 식으로 농담을 쳤고, 경찰에게 진짜 손을 넣으라고 하고 검사를 하는 척 구라까지 친다. 결과를 묻는 경찰에게 나중에 강의가 진행되면 말해주겠다고 한 후, 강연을 진행하면서 프로파일링이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했는데, 다행히도 그 경찰관은 이해를 해준 것 같다고(…).

[2] 저자가 보기엔 이미 배심원의 마음은 용의자에게 기울어 있는 상태여서 재판에서 질 판이었다고. 검사들에게 코치를 하면서 이 얘기를 했더니 검사들 표정이 싹 일변하더란다(…).

[3] 용의자는 흑인이었고(그로 인한 인종차별 드립 시전과 동정표 획득이 용이했을 듯.), 시종일관 지적이고 점잖게 재판에 임했다. 계속되는 심문에도 일관되게 '어쨌든 난 아닙니다'로 잘 방어해내고 있었다.

[4] 2002년 워싱턴에서 벌어진 '연쇄 저격 사건'당시 "범인은 꼼꼼한 백인 남자로 고독한 늑대 타입일 것"이라고 프로파일링했으나 실제 범인은 흑인 중년+소년 콤비였고 열폭하는 성향이 있는 찌질한 강도였다.

[5] 심리학, 문화인류학 등은 말 그대로 사람을 연구하는 인문학 분야

[6] 우리나라 경찰의 경우 경찰대, 경찰간부 후보생, 고시 합격후 특채 등 간부 충원방법이 다양해서 인맥구조가 매우 복잡하다. 다만 하나같이 현장경험이 없다는게 문제라서...

[7] 창작물이니까 그냥 넘어가지만 한국만 해도 미국과는 범죄 양상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FBI에 가서 연수가 문제가 아니고 한국에서 일어나는 범죄 양상을 데이터화시키고 그걸 미국에 가져가서 비교분석하는 식으로 기술을 갈고 닦았다고 한다. 그러니 현실 관점에서 보면 미유키는 뻘짓을 했다. 몇 개월 몇 년 연수 받는다고 바로 업무에 써먹을 수도 없거니와 미국과 일본 사회의 차이 때문에 범죄 양상도 다른데 말이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