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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 멩겔레, 죽음의 천사

로드365 2013. 4. 27. 19:43




요제프 멩겔레. '죽음의 천사'로 불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친위대 대위이자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내과의사였다. 유대인 수송열차가 수용소에 도착하면 멩겔레는 가스실로 갈 사람, 강제노역에 처할 사람을 선별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의 손에 수감자들의 생사가 갈렸기 때문에 죽음의 천사란 별명이 붙었다.

멩겔레는 1911년 독일 귄츠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학업 성적이 뛰어났던 그는 명문 뮌헨대학에서 약학과 의학을 공부했다. 이 과정에서 관심 분야가 인류학·우생학으로 옮아가 인종간 차이점을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남인데다 영민한 머리를 가졌던 멩겔레는 애국심과 출세욕도 남달리 강했다. 나치 치하에서 그는 자연스럽게 인종적 편견에 물들어 갔다.

멩겔레가 아우슈비츠에 부임한 것은 1943년. 이후 종전 직전까지 21개월간 군의관으로 있으면서 그는 홀로코스트를 주도했다. 많은 사람들을 가스실에서 죽였고, 또 일부에겐 잔인한 생체실험을 벌였다. 그의 실험은 잔인하다 못해 엽기적이었다. 쌍둥이를 하나로 꿰매는 수술을 하는가 하면 생식기를 교체하고 아이 눈에 화학약품을 주사해 눈 색깔을 바꾸는 등의 실험을 자행했다. 또 실험 도중 죽은 사람들의 눈을 수집하기도 했다. 

전쟁의 패색이 짙던 1945년 1월 멩겔레는 수용소를 탈출해 일반 병사로 행세하며 도주했다. 이탈리아로 갔다가 1949년 아르헨티나로 피신했고 다시 파라과이·우루과이를 거쳐 1959년 브라질에 정착했다. 이곳에서 1979년 2월 7일 죽을 때까지 가명을 쓰며 수를 누렸다. 서방 정보기관이 그의 행방을 추적했지만 끝내 잡지 못했고, 사후 6년이 지난 1985년에야 그의 무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정광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