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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에게 부인이 있었다...면

로드365 2012. 9. 20. 13:15



"예수, 부인 있었다" 파피루스 진위 논란


예수가 ‘나의 아내’라고 직접 언급했다는 4세기 콥트어(고대 이집트어) 문서공개가 예상대로 문서의 진위와 실증적 가치 등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초기 기독교 연구 분야 권위자인 캐런 킹(58) 하버드 신학대학원 교수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콥트학회에 이 문서 파편을 공개했다.


킹 교수는 명함 크기인 파피루스 문서 파편의 콥트어 텍스트를 해독한 결과, “예수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나의 아내’…”“그녀의 나의 제자가 될 수 있다” “마리아는 그럴 만 하다” 등의 내용이 적혔다고 밝혔다.


킹 교수는 이 문서를 스스로 ‘예수 아내의 복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녀는 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이 문서를 “예수가 자신의 아내를 지칭한 현존하는 유일한 텍스트”로 평가했다.


킹 교수는 뉴욕타임스(NYT), 보스턴글로브 등과의 공동인터뷰에서 이 문서가 아마도 예수 사후 수백년 후에 작성된 만큼 예수가 결혼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져선 안 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예수가 직접 아내를 언급한 첫 문서라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 문서 파편은 초기 기독교도들이 예수가 결혼했다는 전승(傳承)을 갖고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의미 부여했다.


학회에 참석한 슈테판 엠멜 뮌스터대학 콥틱학 교수는 이 문서 파편의 진위에 의문을 품었다.


엠멜 교수는 “문서 파편의 출현과 텍스트의 문법에 완벽히 납득되지 않는 뭔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6년 공개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유다복음(The Gospel of Judas)’의 진위를 검증한 국제 전문가그룹에 참여한 바 있다. ‘유다복음’은 예수의 십자가 처형이 예수와 가룟 유다의 밀약에 의한 것이며, 유다만이 예수의 참 제자였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함부르크대 파피루스 연구자인 에일린 수치우는 다른 4세기 콥트어 파피루스 문서들과 비교해볼때 이 문서 파편은 “진짜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위조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킹 교수는 문서의 진위를 추가로 파악하기 위해 잉크 테스트 등을 해볼 계획이라면서도 문서가 진짜로 판명나더라도 예수가 실제 결혼했다는 여하한 역사적 증거를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콥트어 권위자인 볼프-피터 풍크는 문구들이 문장으로 완성된 게 아니라 맥락 없는 단어가 나열된 작은 파편일 뿐이어서 문서 파편의 의미를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고대 파피루스들은 때때로 돈을 벌려는 부도덕한 중개상들 때문에 세상을 떠들썩하게도 한다.


킹 교수는 지난 2011년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파피루스 수집가로부터 이 문서 파편을 해석해달라는 이메일을 받았다면서 이 수집가가 “다른 사람들이 찾아다니는 게 싫어서 이름, 국적, 주소 등을 밝히기를 꺼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수집가가 이 문서 파편을 하버드대에 팔고 싶어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유니버시티 캠퍼스 서퍽의 고고학 교수 데이비드 길은 “이런 발견들에는 온갖 종류의 책략이 있다”며 “이 문서 파편은 지각있고 책임있는 학계에서는 거리를 둘 그런 성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의심쩍은 방법으로 취득됐을 수도 있는 유물 공개에 대해 학계가 논쟁을 계속하는 것은 암거래 시장만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