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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파괴’ 논란에 백기…<차칸남자> 결국 <착한남자>로

로드365 2012. 9. 18. 19:25



‘한글 파괴’ 논란에 백기…<차칸남자> 결국 <착한남자>로


<한국방송>(KBS)이 드라마 제목에 ‘착한’을 ‘차칸’으로 표기했다가 한글 단체 등의 반발에 결국 제목을 바꿨다.

한국방송은 18일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를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로 제목을 바꾼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시작해 2회까지 방송된 <…차칸남자>는 19일 3회부터 <…착한 남자>가 된다.

한국방송은 “논란 속에서도 ‘차칸남자’로 표기했던 것은 제작진의 창작 정신을 존중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다”며 “창작물의 고유성과 창작 정신은 보호받아야 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지만, 신중한 고민 끝에 국민의 올바른 국어 사용이 공영방송의 1차적 책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제작발표회 당시 “실제로는 전혀 착하지 않은 주인공을 반어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제목을 문법에 어긋나게 지었다고 설명했지만, 한글학회 등의 반발이 거셌다.

논란이 커지자 1회 방송 직전 타이틀 영상을 급히 수정해 드라마 제목이 ‘…착한남자’에서 ‘…차칸남자’로 바뀌도록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하면서 타협점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한글 단체들은 “우리말을 파괴하는 표현”이라며 한국방송에 시정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한편 13일에는 드라마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민원을 접수해 심의에 착수하자, 한국방송은 결국 제목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