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ㅗ

포와로 경감, 회색의 뇌세포의 안락의자형 탐정

로드365 2012. 9. 17. 03:38


악역 전문 배우인 데이빗 서쳇이 포와로로 나오는데 아주 잘 어울렸다.



에르퀼 푸아로

Hercule Poirot

    

목차  

1 인물 소개

2 셜록 홈즈의 영향

3 트리비아

4 푸아로를 연기한 배우들

5 출연작 목록

5.1 푸와로의 최후에 대한 스포일러



1 인물 소개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탐정이며, 크리스티 세계관의 인물 중 가장 유명한 사람. 위의 푸아로는 영국 ITV에서 방영한 TV 시리즈 <Agatha Christie's Poirot>(1989~2010)의 한 장면으로 영국 배우 David Suchet이 연기했다. 


본래 벨기에 경찰이었으나, 어찌어찌하다 그만 두고 1차 세계대전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와서 정착했다. 스타일스 저택에서 아서 헤이스팅스와 만나고 여기서 일어난 독살 사건을 해결하면서 헤이스팅스와 콤비를 이루게 된다. 이 때 헤이스팅스의 말을 보면 이미 60세 정도의 나이.[2] 크리스티가 푸아로의 나이에 크게 신경을 안 쓴지라 누군가가 계산을 해보니 죽었을 때 푸아로는 110세 가량이었다는 계산이 나왔다. 초절동안 푸아로


통통하고 키가 작은 신사[3]로 왁스로 뻣뻣하게 만든 카이젤 콧수염이 자랑거리. 그러나 본인의 자부심과 달리 처음 본 사람들은 "그 웃기는 콧수염 기른 외국인"(...)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안습. 또한 결벽증이 심해서 헤이스팅스는 총상보다 옷에 묻은 먼지가 더 고통스러울 사람이라고 평했다. 사건 현장이나 증거물이 아니라면 자신의 옷이든 친구의 옷이든 삐뚤어진 걸 고쳐준다. 정사각형처럼 대칭적인 형태를 좋아해서, 그의 아파트는 모든 것이 현대적인 가구로 갖추어진 정사각형의 단정한 곳이다.


데뷔작은《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1920), 마지막 작품은《커튼》(1974). 참고로 둘 다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다.


첫 사건 해결 이후로 혼자서 활동하기도 하고,(《오리엔트 특급 살인》) 할리 퀸 시리즈와 크로스오버하여 새터스웨이트 씨와 함께 놀기도 하며,(《3막의 비극》) 배틀 총경, 레이스 대령, 추리소설작가 아리아드네 올리버와 다 함께 구르기도 하고(《테이블 위의 카드》) 헤이스팅스가 결혼하고 남미로 간 이후에는 올리버와 함께 다닌다.(《코끼리는 기억한다》)


'안락의자 탐정'의 대표적인 인물로 발품 팔아 돌아다니며 증거를 모으기보단 가만히 앉아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걸로 사건을 해결한다. 한 번은 탐문조사만으로 14년 전 사건의 진상을 알아낸 적도 있다.(!!!)(<회상 속의 살인>.) 대표적인 '행동형 탐정'인 홈즈와는 반대되는 타입.[4] <링크 위의 살인>에선 증거품에 집착하는 거만한 탐정을 제대로 발라버린다. 2차대전 이후를 다룬 각색물에선 대놓고 푸아로를 개무시하는 경찰들이 많이 나오는데, 주로 "증거와 현대적인 방법"으로 범인을 잡는다고 뻐기다가 결국 푸아로가 사람의 심리를 분석해서 다 발라버리는게 패턴(...) 사실 심리학은 범죄수사에서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니 따지고 보면 그 경찰들이 오히려 기본을 모르는 셈.


그래서 자칭타칭 별명은 회색의 뇌세포.[5]


이처럼 제 잘난 맛에 살기 때문에 누군가 자신을 이용하려 하거나 속이려고 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이런 경우는 가끔 일부러 범인인 것처럼 추궁해서 똥줄이 타게 한 다음 "이걸로 이 에르퀼 푸아로를 속이려 한 죄의 벌은 다 받으셨습니다."하며 씩 웃는다.(...)


2 셜록 홈즈의 영향 


푸아로 탄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캐릭터는 역시 셜록 홈즈. 애거서 크리스티 본인이 푸아로의 첫 이야기를 쓸 무렵엔 셜록 홈즈 스타일로 썼을 때라고 얘기했다. 홈즈에게 받은 영향을 보자면


1. 괴짜스러운 탐정(셜록 홈즈-에르퀼 푸아로)

2. 그 탐정과 함께 하는 군 출신의 화자(존 왓슨-아서 헤이스팅스)

3. 탐정과 구면인 경찰청의 형사(레스트레이드 경감-잽 경감)


...가 있다. 이 외에 '아킬(Achille)'[6]라 불리는 자신보다 더 뛰어난 형이 있었다는 점도 공통점. [스포일러] 또한 그들의 창조주들에게서 미움을 받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하지만 점점 푸아로만의 독창적인 면을 발전시킨다.



3 트리비아 


성격은 한 마디로 자칭 천재. 하지만 치과의사 앞에선 벌벌 떤 적도 있었다 자뻑이 심하지만 기본 인간성은 좋은 사람. 자신의 지위를 들먹이며 살인을 정당화하려는 범인을 심하게 다그친 적도 있다.(<하나, 둘, 버클을 채우고>에서) 데이빗 수쳇이 맡은 푸아로는 오만한 면보다는 인간성과 도덕에 대한 결벽적인 집착 등에 더 집중한 편. 


철두철미하고 유능한 비서인 레몬 양과, 역시나 쓸데없는 말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충직한 하인 조지와 함께 살고 있다.


사실 친구에겐 친절한 성격이라 자신만 솔로라고 아쉬워하는 헤이스팅스에게 "우리도 다 때가 오겠지"하면서 위로해줬다. 근데 헤이스팅스는 몇 번이고 로맨스가 있었지만 푸아로 본인은... 안습. 세계적인 보석 도둑인 베라 로사코프 백작 부인에게 낭만적인 애착을 가지고 있다. 이 여자와는 몇 번의 작품에서 마주친다.


자신의 달걀 모양 두상이나 고데기로 다듬은 콧수염 및 조국 벨기에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이런 그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예로는 이런 것이 있다.


"그래, 그러면서 당신은 '나는 중산층이오'하고 다니는 그런 족속이겠지요?"

"아니오, 젊은 친구. 나는 상류층이오."


"아,그럼 당신은 프랑스인이시군요."

"아니오, 나는 벨기에 출신이오."


게다가 맛있는 식사를 굉장히 좋아해서, "하루에 세 번 식사하는 것은 너무 적다."고 불평한 일도 있다. 런던 내에서 발품을 팔며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일종의 도락으로 여기는 듯. 그가 좋아하는 음료는 코코아, 카시스 시럽(서양까치밥나무,Black currant)이다. 작품 도입부에서 손님에게 음료를 권할 때 자주 나온다.물론 차를 즐기는 영국인들은 푸아로가 권하는 카시스 시럽을 매번 사양한다...


<소년탐정 김전일>의 김전일처럼 용의자를 다 불러놓고 범인을 그대로 까발리는 방식을 쓴 적이 여러 번 있다.[8] 하지만 범인과 1 대 1 대담을 통해 끝낸 적도 많다.[9] 범인을 추궁할 땐 김전일 저리 가랄 정도로 고압적으로 변할 때도 있다. 사람들이 김전일을 까며 범인의 있는 쪽 없는 쪽 다 까발린다고 하지만 포아로의 경우는 범인이 아니라도 자기에게 고깝게 굴면 구린 면을 다 까발리는 게 대부분이다.(...) 거기다가 범인을 자살하게 만든 것도 한두번이 아니다.(<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이 대표적.) 사실 김전일을 깔 때 쓰는 대부분의 이유(범인의 자살 방치 등)은 포와로를 깔 때도 쓸 수 있다. 아니, 오히려 김전일의 자살 방조 탐정이란 이미지는 과장이나 왜곡이 있지만 푸아로는 대놓고 범인에게 자살을 권유하거나 자살을 시도하려는 걸 알아채도 전혀 막지를 않는다.[10]


하지만 알아두면 매우 좋은 사람이다. 일단 푸아로가 맡는 사건들은 김전일과 달리 연쇄살인은 거의 없으며, 대개 살인이 다 종료된 시점에서 수사를 시작하기 때문에 사람이 더 죽을 건덕지도 없다.[11] 또 당신이 푸아로의 지인이라면 곤란한 일이 있을 때 그에게 연락해보자. 곧바로 달려올 것이다. 단 친구라도 그에게 거짓말을 하면 실컷 까이니 주의. 푸아로와 초면인데 건방지게 대할 경우 나중에 신나게 까일 준비를 해야 된다.


그리고 푸아로와 친해져야 할 이유 1순위는 커플메이커라는 것. 스타일스 저택에서 두 쌍의 커플을 행복하게 만들고 그가 맡는 사건마다 그의 친구 혹은 관련인이 커플이 되서 행복하게 사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본인은 그 긴 경력 동안 여자 문제가 꼬인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대신 그의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진다. 당신이 솔로라면 푸아로와 엮이면 문제가 해결된다. 커플브레이커인 홈즈와는 다르다


그가 얘기하는 흥미로운 사건이나 똑똑한 범죄는 그가 사건 현장을 봤을때 한번에 진상을 알아낼수 없는 경우라고 한다. 


<빅 포(Big Four)>(1927)에선 첩보액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본인이 아예 추리부터 틀렸다고 인정한 실패는 단 한 번.(벨기에에서 경찰이던 시절의 일이었다.) 또한 자물쇠 따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다고 한다.


그가 작품 속에서 사망했을 때 실제로 뉴욕 타임즈 등의 신문들이 그의 부음기사를 내준 것은 유명한 에피소드. 참고로 뉴욕 타임즈가 부음기사를 내준 유일한 창작물 캐릭터이기도 하다.


데이빗 수쳇이 주연한 영국 ITV의 푸아로 시리즈에선 원작을 영화화한 버전에선 매 작품마다 게스트 스타가 나오는데 나온 인물 중엔 미이라의 조나단으로 나온 존 한나, 8대 닥터 폴 맥겐, 드림로드 역을 맡은 배우, 그리고 팀 커리 등이 있다. ITV판은 여러 모로 <소년탐정 김전일>을 연상시키는 사건해결 방식을 가지고 있다. 용의자들 다 모아놓고 범인을 개망신주는 포와로라거나...어떤 작품에선 범인이 자기 사연 얘기하고 자살한다.(...) 게다가 범인은 그대로인데 등장인물을 성전환하거나(!) 있지도 않던 게이/레즈비언 떡밥을 넣거나, 원작에선 단독범행인 걸 공범이 있는 걸로 바꾸는 등 이 작품은 가끔 원작을 너무 바꿔서 말이 많다.


가끔 법적이나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일을 할 때도 있다. 한 사건에선 범인을 보내준 적도 있었으며 마지막 작품 <커튼>에서는...


4 푸아로를 연기한 배우들 


영국 ITV에서 장기방영된 tv시리즈 <Agatha Christie's Poirot>의 데이비드 수쳇(David Suchet 1946~). 1989년 방영 초기부터 최근까지 20년 넘게 푸아로 역을 연기하면서 구미에선 푸아로 하면 으레 이분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달걀 모양의 두상이나 작은 체구, 고양이눈같은 커다란 눈매가 원작의 푸아로와 가장 흡사하다는 평. 처음 푸아로를 연기할 당시 40대 초반노안이었는데 60대 중반이 된 최근까지 외모변화가 거의 없다. 프랑스계 벨기에인의 연기를 능숙하게 했지만 사실 배우 본인은 런던 토박이. 그래선지 벨기에 억양의 영어 대신 매우 매끄러운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시드니 루멧 감독의 1974년작 영화인 <Murder on the Orient Express>에서 푸아로를 연기한 알버트 피니(Albert Finney 1936~). 숀 코너리,앤소니 퍼킨스,로렌 바콜,잉그리드 버그만,재클린 비셋 등의 쟁쟁한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하는 가운데 3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푸아로의 캐릭터를 노련하게 소화했다. 원작과 비교적 닮은 외모뿐만 아니라 푸아로 특유의 벨기에식 억양이나 연극적인 제스처까지 훌륭하게 표현해냈다는 평가. 국내에서도 이 영화가 공중파 주말영화로 몇 차례 방영한 적이 있어서 푸아로 하면 이 배우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다. KBS판에서 성우는 주호성 장나라 아버지 그 사람 맞다(...)



<나일강의 죽음>(1978), <백주의 악마>(1982), <죽음과의 약속>(1988)등의 영화에서 푸아로를 연기한 피터 유스티노프(Peter Ustinov 1921~2004). 푸아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서 가장 많이 주연을 맡았던 배우로 일류배우답게 좋은 연기를 펼쳤으나 얼굴이나 덩치가 원작의 푸아로와 너무 달라서 위화감을 느끼는 팬들도 있다. 푸아로 역을 연기한 배우들 가운데는 가장 지명도가 높은 배우이기도 하다. KBS에서 나일강의 죽음을 방영할때 성우는 노민 뭔가 동탁스럽다. 



5 출연작 목록 

제목은 모두 해문출판사의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총 80권) 기준. 
여기서는 에르큘 포와로라고 불리는데, 이 발음을 더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 1920. 데뷔작, 해문판에서는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
  • 포와로 수사집(Poirot Investigates, 1923. 단편)
  • 애크로이드 살인사건(The Murder of Roger Ackroyd, 1926)
  • 빅 포(The Big Four, 1927)
  • 푸른 열차의 비밀(The Mystery of the Blue Train, 1928)
  • 엔드하우스의 비극(Peril at End House, 1932)
  • 13인의 만찬(Lord Edgware Dies 또는 Thirteen at Dinner, 1933)
  • 오리엔트 특급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 또는 Murder in the Calais Coach, 1934)
  • 구름 속의 죽음(Death in the Clouds 또는 Death in the Air, 1935)
  • 3막의 비극(Three Act Tragedy 또는 Murder in Three Acts, 1935)
  • 테이블 위의 카드(Cards on the Table, 1936)
  • ABC 살인사건(The A.B.C. Murders 또는 The Alphabet Murders, 1936)
  • 메소포타미아의 죽음(Murder in Mesopotamia, 1936)
  • 나일강의 죽음(Death on the Nile, 1937)
  • 벙어리 목격자(Dumb Witness 또는 Poirot Loses a Client, 1937)
  • 죽음과의 약속(Appointment with Death, 1938)
  • 에르큘 포와로의 크리스마스(Hercule Poirot's Christmas 또는 Murder for Christmas, A Holiday for Murder, 1938)
  • 삼나무 관(Sad Cypress, 1940)
  • 백주의 악마(Evil Under the Sun, 1941)
  • 애국살인(One, Two, Buckle My Shoe 또는 An Overdose of Death, The Patriotic Murders, 1941)
  • 회상 속의 살인(Five Little Pigs 또는 Murder in Retrospect, 1942)
  • 검찰 측의 증언(단편 - <두 번째 종소리>에서 등장)
  • 할로 저택의 비극(The Hollow 또는 Murder After Hours, 1946)[12]
  • 파도를 타고(Taken at the Flood 또는 There is a Tide..., 1948)
  • 맥킨티 부인의 죽음(Mrs McGinty's Dead 또는 Blood Will Tell, 1952)
  • 장례식을 마치고(After the Funeral 또는 Funerals are Fatal, Murder at the Gallop, 1953)
  • 히코리 디코리 살인(Hickory Dickory Dock 또는 Hickory Dickory Death, 1955)
  • 죽은 자의 어리석음(Dead Man's Folly, 1956)
  • 비둘기 속의 고양이(Cat Among the Pigeons, 1959)
  • 4개의 시계(The Clocks, 1963)
  • 세 번째 여자(Third Girl, 1966)
  • 할로윈 파티(Hallowe'en Party, 1969)
  • 코끼리는 기억한다(Elephants Can Remember, 1972)
  • 커튼(Curtain, 1975. 최후의 작품)

이외에도 잠수함 설계도, 말벌집같은 단편에 등장했다.



5.1 푸와로의 최후에 대한 스포일러 

1975년 작가의 마지막 작품 <커튼>에서 푸와로는 범인을 살해한다.

이 작품의 범인은 <오셀로>의 이아고처럼 교묘하게 타인을 부추겨서 살인을 저지르게 만드는 인물이라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었다. 이 인물이 헤이스팅스마저 살인을 저지르게 하려 하자 푸와로는 범인을 살인하고 트릭으로 자신의 살인을 은폐했으나, 죄책감을 못 이겨 자살한다.[13]문제는 푸와로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여서 자살을 하면 안 되는 캐릭터였다는 점인데... 

죽은 뒤에 친구인 헤이스팅스가 푸와로를 스타일스 저택에 매장해준다.

왜 그를 죽였냐는 질문에 크리스티 여사가 이렇게 답변했다고 한다.

"포아로는 007이 아닙니다. 더불어 홈즈도 아니고요. 두 인물은 원작자가 죽고 멋대로 '속편'이라든지 '외전'이라든지 소설들이 넘쳐나오더군요. 저는 푸아로를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이 멋대로 쓰는 걸 저 세상에서라도 보기 싫어요." 그럼 미스 마플은?[14]

그런데 다른 한편으론 크리스티는 푸아로에 싫증이 나서 대놓고 "거만한 늙은이"라고 편지에 쓰며 짜증을 냈다고 한다.[15]

참고로 2008년에 공개된 음성자료에 따르면 마플과 푸아로가 함께 하는 작품이 없는 건 '푸아로는 이기적이고 거만한 인물이라 늙은 할머니에게 가르침받는 걸 싫어해서'라고 한다. 이쯤 되면 츤데레인지 데레츤인지 헷갈린다. 어쩌면 "저 놈은 마지막에 내가 죽일거야"하는 마인드였을지도...(...) 이 둘이 크로스오버하면 그건 설정구멍이라는 얘기도 있다.《테이블 위의 카드》에서 올리버 부인이《서재의 시체》를 썼다는 말이 나오고 크리스티가《서재의 시체》를 쓴 건《테이블 위의 카드》로부터 6년 뒤라서...그런데 크리스티 본인은 마플이 '극중극의 캐릭터'라는 얘기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이름이 원체 거시기해서 출판사마다 표기가 다른 경우가 많다. 에르큘, 에르퀼, 에르뀔, 포와로, 푸아로, 쁘와로 등. 일단 불어 발음으로는 에ㄹ흐뀔 쁘와ㄹ호 정도고, 영어 발음으로는 에ㄹ큘 프와로 정도. 표기법을 고려하자면 영어식으로는 에르큘 푸아로, 불어식으로는 에르퀼 푸아로가 적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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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헤라클레스의 프랑스식 발음. 프랑스어가 대게 그렇듯이 H는 묵음이다. "엘꼴레"라고 발음하는 영화도 있다.
[2] 헤이스팅스가 중간에 푸아로가 하는 행동을 이해 못해서 "푸아로도 나이를 먹으니 머리가 어떻게 된 모양이다"라고 한 걸 볼 때 나이를 꽤 먹은 듯.
[3] 신장은 약 163cm.
[4] 그렇긴 한데 사실 조사를 위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 탐문수사이고 증거품을 주울 때도 장갑을 끼거나 지팡이로 걷어올리는 경우가 많다. 단 첫 번째 사건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에서는 직접 사건 현장에서 이것저것 증거를 채집했다. 이처럼 초기작에서는 증거도 모으는 전형적인 탐정이었지만 점차 사람의 심리 분석을 주특기로 하는 탐정으로 변하게 된다.
[5] 뇌세포는 원래 회색빛을 띤다. 애당초 뇌세포가 영어로 graycells... 이 말은 푸아로가 자신의 두뇌를 자랑하면서 쓰는 표현이다. 자뻑.
[6] 이 역시 아킬레우스의 프랑스식 발음.
[스포일러] <빅 포(Big Four)> 에서 악당들을 속이기 위해 헤이스팅스에게 한 거짓말. 나랑 똑같이 생겼는데 디테일만 좀 다른 저 사람은 내가 아니라 나보다 뛰어난 내 형이다. 그런데 헤이스팅스는 그걸 철썩같이 믿고 저 사람은 아킬 푸아로라고 하고 다녀서 대부분 속는다.(....) 마이크로프트 홈즈의 패러디인 듯.
[8] 영화판 중 하나에선 범인이 옆에 경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분노해서 푸와로를 목 졸라 죽이려 했었다.
[9] 영화판에서는 이러다가 독살당할 뻔 했다.
[10] 이 시대의 살인범은 거의 사형선고를 받았던지라 범인이 자살을 선택하는게 그리 무리도 아니다.
[11] 물론 가끔 연쇄살인이 벌어지기는 한다.
[12] 그가 유일하게 직접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 조연에 머문 작품이다.
[13]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종의 '간접 자살'. 노년의 푸아로는 심장병이 있었는데, 심장 발작이 왔을 경우 약을 먹어야 살 수 있었다. 하지만 푸아로는 범인을 죽인 다음 헤이스탕스에게 보내는 편지에 사건의 전말을 알려주고 끝부분에 '하느님께 나의 심판을 맡겼다'라고 적으며 약을 일부러 치워놓는다. 그 직후 심장 발작이 일어나 사망.
[14] 하지만 크리스티는 마플을 훨씬 좋아했다.
[15] 사실 크리스티가 '푸아로가 싫다'고 한 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다만 코난 도일과는 달리 푸아로가 한창 인기 있을 때 그를 죽이는 건 삼갔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