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ㅓ

서울대공원에서 하루 제대로 놀기, 이런 컨텐츠는 어디에?

로드365 2012. 9. 14. 16:24

이제는 단순 나열 백과사전식 정보 보다는 소비자의 욕망에 타켓팅된 제대로 큐레이션된 정보만이 살아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서울대공원 매니아가 제시하는 나만의 서울대공원 즐기기 비법.
그런 접근의 정보가 필요하다.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에 위치한 서울특별시 관할의 시립대공원. 그런데 서울시에 있는 게 아니라 경기도 과천에 있다. 뭥미? 착각하지 말자.[1][2] 1984년 5월에 개장하였다. 


이곳의 역사는 190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에 의해 창경궁에 들여와서 사육했던 동식물이 그 시초로, 이후 동물원과 식물원을 창경궁 내에 만들면서 공원으로 조성하고, 이름도 창경원으로 바꿨다. 당연히 궁궐이었던 창경궁은 훼손크리. 그러나 창경원 시설이 너무 낡고 비좁은데다 창경궁을 복원해야 된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궁을 복원하고 동물원과 식물원은 과천에 새로운 공원을 만들어 그곳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 세워졌다. [3]


1978년에 계획이 수립되었고, 1979년부터 공사가 시작되었다. 이후 1984년 5월에 동물원이 개장했고, 1985년 5월에는 식물원도 개장했다. 이곳의 동식물들은 창경원에서 이전해 온 것도 있지만, 개장에 맞춰 새로 도입된 것도 많았다. 착공 당시에는 '남(南)서울대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완공 후 지금의 '서울대공원'으로 확정되었다. 2009년 동물원 개장 100주년[4]을 맞아 '서울동물원'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1986년에 서울 덕수궁 석조전에 있었던 국립현대미술관이 지금의 서울대공원 자리로 이전함에 따라 국립현대미술관을 끼고 있는 곳이 되었다.[5] 그러나 국립시설이기 때문에 운영 권한은 서울특별시가 아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직접 권한을 갖고 있다. 


또한 같은 때에 소규모 수영장, 체육시설등이 완공되었다. 복돌이동산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여기는 놀이기구도 있었다. 서울랜드가 개장하기 전에는 서울대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그러나 서울랜드가 개장하면서 놀이기구는 시망했고, 결국 2000년 들어 놀이기구는 모두 철거하고 수영장만 운영중이다. 


1988년에 서울랜드가 개장되면서 서울랜드를 끼고있는 대공원으로도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서울랜드는 한덕개발이라는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민영 놀이공원이기 때문에 서울특별시에서는 직접 권한을 갖지 않는다. 


수도권 지하철 4호선이 과천까지 다니기 이전까지는 주로 서울과 경기 시내버스를 통해 왕래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94년 지하철 4호선이 과천 구간까지 연장하면서 대공원역이 생겼고, 현재는 대중교통상 지하철을 통해서만 왕래가 가능하다.[6][7][8] 


동물원 및 식물원이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랜드를 이용할 때는 주(主) 건물격인 표본전시관 건물 입구에서 '코끼리열차'를 이용하면 쉽게 갈 수 있다. 열차라고는 하지만 진짜 열차는 아니고 차도위를 달리는 자동차이긴 한데 열차처럼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도록 뒤로 쭉 탑승칸이 연결되어있는 차량이다.[9] 단선(單線)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서울랜드 → 동물원 및 식물원, 국립현대미술관 → 대공원 표본전시관 입구 방향까지는 갈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 여기에서는 직접 걸어서 가야한다.[10] 한때는 2층 버스를 본딴 '킹콩버스[11]'도 있었지만 얼마 못가서 폐지되었다. 참고로 코끼리열차는 서울랜드 관리사인 한덕개발에서 관리운영하고 있다[12]. 이와는 별도로 동물원 내부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다. 


또, 대공원 동편에 있는 '스카이리프트'를 통해서도 갈 수 있지만 서울랜드까지는 근접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가야하는 단점이 있었다[13] 


스카이리프트는 동물원 입구에서 동물원 뒷편까지 가는 2차구간이 추가되었다. 다만, 이용요금은 구간별로 별도이다. 동물원 자체가 산에 위치하다 보니 오르막을 꽤 올라가야 하는 부담이 있기에,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 다음, 동물원을 위에서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다. 혹시나 아이가 있을 경우 유모차를 밀면서 올라가는 건 꽤나 고역이니, 가능하면 리프트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접을 수 있는 유모차라면 리프트에 실어서 같이 올라 갈 수 있다. [14] 다만, 주말에는 대기줄이 꽤 길다.


대공원 입구에서는 아예 이를 위해서, 코끼리열차 + 동물원 입장 + 리프트1회를 묶은 세트권을 할인해서 판매중이다. 코끼리열차 매표소 바로 옆에 별도의 매표소가 있다.


에버랜드와 달리 사파리는 없으며 모두 강화유리나 창살너머로만 동물들을 볼 수 있다. 다만 2010년경부터 몇 몇 동물 우리에는 관람객들이 좀 더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장치가 추가되었다. 이를테면 사자우리에는 먹이통이 허공에 매달려 있는데 우리 앞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먹이통이 돌아가서 사자들이 자연에서와 마찬가지로 먹이를 좀 더 노력을 해 가며 먹도록 해놨다. 편한 꼴을 못 봐준다. 이 외에도 발판에 올라가면 동물의 무게와 관람객의 먹이를 비교해준다던지, 손잡이를 열심히 돌리면 물이 나와서 미꾸라지가 담긴 통에 물이 넘쳐 황새에게 미꾸라지 먹이를 주게 된다던지 하는 장치들이 추가되었다. 


여담으로 한국에서 유일하게 흰코뿔소, 로랜드고릴라[15] 등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프리카코끼리가 있기도 하였다. 인도나 태국 등지에서 수입가능하며 상대적으로 성격이 온순한 아시아 코끼리와 달리 아프리카 코끼리는 입수도 어렵고 성격도 더 까다로운편이라 국내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동물원에서 아프리카 코끼리는 보기 쉬운편은 아니다. 이 서울대공원의 아프리카 코끼리가 2008년에 명을 달리하였으며, 2010년경에 아프리카 코끼리 한 쌍의 도입을 추진하였으나 무산되었는지 2012년 현재도 아시아 코끼리만 있다.


2012년 박원순 시장의 지시로 돌고래쇼가 중단되는 한편, 돌고래 중 한 마리인 '제돌이'를 자연방사하기로 하였다. 이 제돌이를 비롯하여 서울시 동물원에 있던 돌고래는 남방큰돌고래인데, 확인 결과 불법포획되어 동물원까지 오게된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16]


이렇게 서울 대공원의 돌고래들이 불법포획된 사실이 알려진데다가, 돌고래쇼가 돌고래들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어 동물학대라는 의견도 있어서 2012년 3월경부터 돌고래쇼를 잠정 중단하였다.[17][18]


그리고 서울대공원에 있던 3마리의 돌고래중 그나마 나이가 어린(2012년 결정당시 15세 전후로 추정) 제돌이는 1년가량의 적응기간을 거쳐 제주도 앞바다에 다시 방사하기로 하였으며, 나머지 2마리는 나이가 너무 많은 관계로 방사하지 않기로 하였다. 


2010년 겨울에는 '꼬마'라는 이름의 말레이곰 한 마리가 탈출하여 그 일대가 난리가 난적도 있다. 말레이곰은 곰중에도 덩치가 작은 편이지만 여하간에 곰이다보니... 그래도 과거 장마철 다른 맹수들이 탈출했을 때에 비하면 시민들의 반응은 '가급적 살아 돌와갔으면'이란 것이었다.[19] 이후 꼬마는 겨울철이라 먹이가 부족하였는지 쓰레기통을 뒤지는 등 그 일대를 방황하며 흔적을 남겼다. 약 9일간 추적이 이어졌으나 직접 생포는 어려웠고, 결국 포획용 덫에 걸려서 10일째 되는 날 잡혔다. 이후 꼬마는 덫 안에서 진정 및 이동을 위해 마취총을 맞고 무사히 동물원으로 돌아왔다. 당시 꼬마는 일약 스타가 된 덕에 꼬마가 있는 우리앞에는 당시의 포획과정을 설명해 놓은 그림이 붙어있다. 



----

[1] 다만 과천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지역번호는 서울과 같은 02를 사용한다.

[2] 도쿄 디즈니랜드도 도쿄도가 아닌 치바현에 있다. 일본에서 '몰라도 되는 상식' 등에 곧잘 나오는 편.

[3] 참고로 일제강점기에 들어왔던 동물들이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은 아니다. 해방 직전과 한국전쟁 때 동물들이 수난을 당했었고 그 뒤에 새로 들어온 동물들이다. 여기를 참고.

[4] 창경원 시절부터 따진 것이다.

[5]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제목이 여기서 유래했다.

[6] 이전까지는 사당역까지만 운행했다. 그러나 4호선 과천구간 개통 이후에도 사당역까지만 운행하는 열차가 일부 있다. 참고로 과천 구간은 서울메트로가 아닌 코레일에서 관할한다.

[7] 지하철 개통 이전까지는 대공원 ↔ 사당역까지 운행했던 셔틀 시내버스도 있었으며 어린이날이 되면 일부 사당 방면 시내버스 노선이 대공원까지 1일 연장운행하기도 했었다. 현재 구(舊) 시내버스 정류장은 대공원 주차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8] 주말이면 이 사당~서울대공원 이용객이 많아서 열차안이 꽤나 빽빽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승객은 서울대공원 바로 앞의 경마공원역에서 다 내린다. 도박의 무서움..

[9] 과거에는 엔진차량이었다가 전기차로 바꾸었으나 2012년 현재 전기차량에 뭔가 문제가 있는지 엔진차량만 운행중

[10] 대공원 표본전시관 입구(기점) → 동물원 및 식물원, 국립현대미술관 → 서울랜드 → 대공원 표본전시관 입구(종점) 방향으로 운행한다. 반대방향으로는 운행하지 않는다.

[11] 이전에 서울 도심에서 운행했던 2층버스를 서울대공원에 기증하였다.

[12] 65세 이상 경로자 및 국가유공자 등도 기본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13] 국립현대미술관 입구에 리프트 타는 곳이 있다.

[14] 놀러 나오면서 접을 수 없는 대형 유모차를 끌고 나올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참고로 대공원에서 빌릴 수 있는 유모차는 당연히 접을 수 있다.

[15] 원래 암수 2마리가 있었으나 수컷(고리롱)은 현재 죽고 암컷(고리나)만 남아있다. 자손을 보는 문제가 시급하다고... 원래는 인공수정을 추진하려 했으나 수컷(고리롱)이 무정자증이였기 때문에 무산, 현재 유럽에서 수컷을 대여받을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그러기에는 너무 안좋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수컷 고릴라(고리롱)는 생전에 관람객이 다가오면 유리를 쾅쾅쾅!!!하고 두드려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한 관람객의 증언에 따르면 천둥번개가 치는것 이상의 굉음이었다고(...). 그래서 당시 '고릴라나 침팬지가 유리를 두드릴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라는 문구가 붙어있을 정도였다. 자기 변을 관람객 쪽으로 집어 던진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16] 2012년 현재 제주도 근처에는 이 남방돌고래가 약 110여마리 정도만 있어 보존대책이 시급하다고 한다. 제돌이는 2007년에 국릭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의 연구진이 최초로 발견하였으며, 당시에는 9번째 발견한 돌고래라는 뜻으로 식별번호 JBD009라는 명칭만 부여되었다. 한종안 관찰에서 벗어났던 제돌이는 이후 서귀포에서 불법 포획되어 수족관에 길들여진 것으로 밝혀졌다.

[17] 다만 애당초 동물원이다보니 돌고래들을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을수도 없어서 조련사와 함께 쇼를 벌이거나 하는 것은 중단하고, 다만 돌고래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조련사들이 돌고래의 생태와 자연방사 적응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설명회를 하루에 3회 정도 실시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18] 이 와중에 소위 진보언론들은 박원순 시장의 결정을 지지하느라 바빴고, 반대로 보수언론들은 시민의 돈으로 운용되는 곳에서 시민의 의사를 묻는 과정 없이 시장의 명령으로 돌고래쇼가 중단되어서는 안되며 방사를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고 박원순 시장의 결정을 반대하거나 설명회 역시 돌고래쇼와 다를바 없다고 까느라 바빴다.

[19] 당시 MBC의 최일구아나운서가 MBC 뉴스에서 꼬마의 수색과정을 소개하면서 '저는 말레이곰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어요. 자꾸 도망다니지 말레이. '라는 희대의 멘트를 날렸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