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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 량챠오웨이, 령치우와이, 포에버

로드365 2012. 9. 13. 22:29


梁朝偉 (Tony Leung Chiu Wai, Liang Chao Wei)[1]

1962년 6월 27일 광동성 대산 출생


홍콩의 영화배우


본토 출신이나 홍콩으로 건너가서 살았다. 중국에선 영제(影帝), 즉 영화황제로 불리는 배우. 홍콩 4대천왕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했으나, 더 일찍 데뷔[2]하여 지금까지도 중화권 전역에서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


젊었을 적에는 전성기 시절의 곽부성과 비슷한 이미지의 잘생긴 외모로 강인한 청년 역할을 많이 맡았으나, 나이가 서른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극도의 연기파 배우로 활약하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80년대 후반 중화권 배우들의 인기가 높아질 즈음 유명해졌다. 그리고 지금도 국내에서 성룡과 이연걸같은 액션계열 배우를 제외한 배우 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중화권 배우이다.


중국에서의 양조위의 위치는 숱한 정치적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성룡, 싱가포르 국적 취득 이후 비판을 받는 이연걸, 자신의 사생활 공개를 극히 꺼려하는 유덕화보다 훨씬 인기가 좋으며, 유덕화와는 젊었을 적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으나 서로의 이미지가 많이 다른 편.


중국과 대만을 모두 까는 영화에 출연한 적도 있는 등,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비판적인 성향이다.


예전부터 아우라가 남다른 배우였지만 2002년 영화 <무간도>에서의 그의 간지는 범접하기 힘든 존재가 되었다. 무간도 시리즈의 작품성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그의 존재는 그야말로 폭풍간지. 이 작품으로 기존의 여성팬은 물론이고 남성팬까지 속출했다.


2002년 국내 가수 더 네임의 뮤직비디오에 전도연과 함께 출연한 적 있다. 유투브 영상 배우 캐스팅이 ㅎㄷㄷ한만큼 뮤비 길이도 무려 8분에 달한다. 영화에서도 이 만남이 이어진다면 정말 좋을텐데.


2007년 <와호장룡>으로 유명한 이안 감독이 연출한 <색,계>에서는 영 좋지 않은 곳을 노출하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혼신을 다해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양조위의 이미지 상 일반인들에겐 악역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2006년에 <상성>을 시작으로 <색계>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타고난 마스크와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연기변신을 계속하고있는 중화권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인터뷰도 올라왔다. 인터뷰 링크


할리우드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할리우드가 가지는 아시아권 배우들에 대한 편견 때문이라고 한다.[3] 그래서 양조위가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할 일은 없을듯.


2008년, 젊었을 무렵부터 사귄 배우 유가령과 결혼하였다. 무려 19년동안 연애했으며 그 사이 있었던 사건도 어지간한 영화 뺨친다. 이에 관련된 일화들은 링크 참고.  진정한 로맨스가이 양조위  
이러니 여자들이 양조위한테 껌뻑 죽지


왕가위 감독의 작품에 자주 출연했다. 참고로 왕가위 감독은 배우 선정이 무척 깐깐한 편인데, 양조위가 계속 캐스팅된다는 것은 곧 양조위의 연기력을 잘 알 수 있는 증거. 또 양조위의 매력을 잘 살려줄 수 있는 감독이 왕가위이기도 하다. <아비정전>, <동사서독>, <중경삼림>,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등에서 보여주는 양조위의 연기는 기존 출연작과 분위기부터 남다르다. 특히 <아비정전>에서는 마지막에 불과 몇십 초 등장하는데도 엄청난 포스를 내뿜어 주신다. 다만 <해피 투게더>는 제작 당시 양조위가 자신이 연기할 동성애자 역과 그의 러브신에 거부감을 나타냈었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들은 상대역 장국영은 그에게 "이봐 토니(양조위), 내가 영화에서 여배우들과 키스를 나누고, 그녀들의 몸을 만질때마다 좋았는 줄 알어? 이건 일이고 러브신일 뿐이야. 게다가 넌 내 타입도 아니야." 라고 말했고 비로소 둘의 연기는 제대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고 한다.


동아시아권에서 굉장히 유명한 톱스타지만 무척 소탈하고 가식이 없다. 몇 년전 한국인이 홍콩의 모 마트에서 츄리닝차림으로 쇼핑하던 양조위를 발견하고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 요청했는데 흔쾌히 승낙했고, 그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자 한때 국내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4]


나이를 먹으면서 인지도가 점점 떨어지는 다른 중국 배우들과 달리, 양조위는 오히려 연기파 배우로서 그 인지도가 확고해지는 추세다. 왕가위라는 좋은 감독을 만났던 이유도 있지만, 양조위는 배우로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연기를 시도한 덕분에 그 이름이 점점 더 알려지게 된 것. 우리나라에서 역시 과거형으로 잊혀지고 있는 다른 중국배우들과 달리 양조위는 확고한 인기를 자랑한다.


이분도 안 늙는 배우다.(하아...)

미중년의 대표적 사례.


굳이 흠을 찾자면 일대종사 촬영 전 엽준 노사에게 "천성이 게으르다" 라고 혹평을 들은 것 정도랄까... 비슷한 시기에 지도받은 견자단의 태도와 비교되어 그런 소리를 들은 것일 수도 있다. 게다가 영춘권 수련 도중 팔을 다쳤다고 한다. 그러나 견자단은 배우기 이전에 먼저 오랜 수련을 쌓은 '무인'이고 일반배우들과는 달리 고강한 무예와 기본기를 갖춘 사람이라, 정극 배우들더러 꼭 그래야 한다라고 강요함에는 무리가 있다. 중국배우나 홍콩배우면 어느 정도 무술이나 훈련에는 익숙하지만 모두 무도인으로 보는 것은 문제이니 몸이 재산인 배우이니만큼, 사람마다 융통성을 발휘해야 맞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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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래어표기법으론 량챠오웨이가 맞으나, 광동어 발음 원칙으로 하면 령치우와이

[2] 4대천왕들보다 3년 정도 더 빠르다.

[3] 사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아시아 배우는 악당, 하찮은 조연, 닌자 등이 많고 정상적인 역할은 극히 드물다.

[4] 사진이 궁금한 사람은 '양조위와 찍은 사진올립니다'로 검색하면 관련글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