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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국드라마 시청률 TOP 10

로드365 2006. 12. 30. 17:06
2006년 드라마 시청률 '대박·쪽박 리스트' 완전공개


 2006년 병술년에도 무수히 많은 드라마들이 시청자를 맞이했다.(지난해 시작했어도 올해 종용된 드라마 포함) 모두 번번이 환하게 웃을 수만은 없는 법. 활짝 웃는 대박은 극소수인 반면 쪽박을 찬 드라마는 부지기수다. 심지어 조기종영의 아픔을 겪은 드라마도 있다.

방송사의 논리는 간단하다. 고무줄 편성이라는 비난에 아랑곳 않고 보는 사람들이 없으면 과감히 줄인다. 사실 <주몽> 때문에 ‘시청률 30%’가 친숙해졌어도 실제 방송가에서 인기 드라마의 잣대로 보는 ‘20%’를 넘기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시청률 30%? 20% 못넘은 작품도 수두룩

시청률 전문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방송3사가 동시에 드라마로 맞붙는 월화, 수목 시간대에 20%를 넘긴 작품은 단지 세 작품에 불과하다. 이 시간대 전파를 탄 드라마는 총 38개(현 방송 포함). 결과적으로 10%도 인기 드라마 대열에 오르지 못했다.

이렇듯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은 드라마는 넘치고 넘친다. 이에 <일요시사>는 시청률 전문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이하 AGB)와 TNS미디어코리아(이하 TNS)가 제공한 2006년 전체 드라마 시청률 자료를 바탕으로 2006년 드라마 시청률 대박·쪽박 리스트를 공개한다.

올해 방송3사의 경쟁이 치열한 월화, 수목에 방송 된 작품 중 인기 드라마 잣대인 시청률 20%를 넘은 작품은 셋이다. <주몽> <궁>(이상 MBC) <돌아와요 순애씨>(SBS) 등이다. 현재 방송 중인 <황진이>(KBS) 는 지난 12월14일까지 방송된 시청률의 평균을 낸 결과 19.9%를 차지해 아깝게 20%대에 오르지 못했다. SBS <마이걸> 역시 0.9%가 모자라 고배를 마셨다. 그래도 평균 시청률 19.1%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는 평가다.

사실 시청률 수치가 모든 걸 대변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작품의 완성도도 그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시청률 지상주의로 대변되는 방송가 풍토에선 초라한 하소연, 볼멘 소리에 불과하다.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지 못한 드라마는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20%이상 '주몽' '궁' '돌아와요 순애씨'뿐

AGB에 따르면 조사대상 56개의 드라마 가운데 평균 시청률 10% 이하를 차지한 작품은 19개를 차지했다. 세 작품 중 한 작품 꼴로 10% 고지를 넘지 못했다는 결과다. 이중 꼴찌는 이성재 김민정 엄태웅 주연의 SBS 월화극 <천국보다 낯선>(7월31일∼9월19일). ‘쪽박4’의 불명예 톱을 차지했다.

‘2006 드라마 시청률 TOP’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한 <주몽>(5월15일∼방송중)과 맞붙은 점을 감안해도 치욕스런 꼴찌 임에 틀림없다. 평균 시청률 3.6%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스타 배우들 출연 치곤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이다.

3%대의 시청률은 방송가에서 흔히 ‘애국가 시청률’(하루 방송이 모두 끝나고 애국가가 나올 때의 시청률)이라 불릴 정도로 망신살 쭉쭉 뻗치는 수치다. 더욱이 지난 8월28일 전파를 탄 9회 방송에선 전국 시청률 2.8%, 서울 시청률 2.3%의 참혹한 성적표가 공개돼 한동안 회자됐다. <천국보다 낯선> 함께 ‘쪽박4’드라마는 <독신천하> <구름계단> <90일, 사랑할 시간>등이다.

최악 시청률 2위에 오른 SBS <독신천하>(9월25일∼11월7일)는 조기종영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천국보다 낯선> 후속작이었으니 SBS의 상처는 깊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독신천하>는 고정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문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는 것. 동시간대 경쟁작 MBC <주몽>이 강력하게 버티고 있어 <독신천하>는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16회로 예정됐으나 14회로 조기종영돼 고정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9회 방송 '천국보다 낯선' 2005년은 악몽


시청률 최악 3위는 김하늘 주연의 MBC <90일, 사랑할 시간>이 차지했다. 현재 방송 중임을 감안해 11월15일부터 12월14일까지 시청률을 평균 냈다. 성적은 5.3%에 불과하다.

멜로 퀸 김하늘의 시청률 5%대는 가히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일부에선 그의 스타성을 감안하면 애국가 시청률이나 마찬가지라고 혀를 내둘렀다. 심지어 “손쓸 방법이 없어 마냥 끝나기만을 기다린다”는 말도 들린다. 그래도 이 드라마의 골수팬 모임인‘구사시교’는 극적인 시청률 반전을 기대하는 눈치다. 절반을 넘어선 '90일, 사랑할 시간'이 후반에선 전반부의 아픔을 화끈하게 화풀이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쪽박4’의 마지막은 역시 <주몽>과 맞붙은 한지혜 신동욱 주연 KBS <구름계단>(9월18일∼11월7일)이다. 평균 시청률 5.4%를 기록하며 쪽박 리스트에 올랐다.

‘쪽박4’에 오른 작품들은 공통분모가 있다. 국민 드라마 기준인 시청률 50% 고지를 노리는 <주몽>과 동시간대에 편성됐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대진운이 나빴다는 의미다.

쪽박 찬 드라마는 거의 주몽의 희생양?

반면 올 한해 <주몽> 같이 절대강자가 없던 수목 시간대에도 시청률 10% 이하는 있었다. 안재욱 이보영 주연 KBS <굿바이 솔로>(3월1일∼4월20일) 김재원 한지민 주연 KBS <위대한 유산>(5월3일∼6월29일) 등은 각각 9.6%, 7.7%를 올렸다.

MBC 수목에선 <영재의 전성시대>(2005년11월16일∼2006년1월5일) 7.8%, <오버 더 레인보우>(7월26일∼9월14일)가 8.0%를 기록, 10%를 넘지 못했다. SBS 수목에선 <천국의 나무>(2월8일∼3월16일)가 유일하다. 시청률 7.7%다. 참고로 4부작은 제외했다.

한편 한류 열풍을 겨냥한 <천국의 나무>(7.7%), <봄의 왈츠>(8.5%), <연애시대>(12.0%) 등 이른바 한류 드라마들이 상반기 전파를 탔으나 크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천국의 나무>, <봄의 왈츠> 등 두 드라마는 과거 높은 인기를 누린 <겨울연가>와 <천국의 계단>을 연출했던 윤석호 PD와 이장수 PD의 기대작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 그 자체였다. 일본팬들의 정서에 맞추다 보니 막상 한국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힘들었는 지적이 쏟아졌다. <연애시대>는 톱스타 손예진이 당시 최고액의 회당 캐런티를 받으며 출연, 기대가 높았으나 전리품은 별로 없었다.

한류열풍 노린 '천국의 나무' 등도 참패

김희선, 이동건 청춘스타가 출연한 SBS 수목 <스마일 어게인>(5월17일∼7월6일) 역시 화려했던 시작과 달리 소리없이 종영됐다. 시청률은 10.2%로 스타 이름값을 전혀 못했다는 평가다.


한가인 양동근 주연의 MBC 수목 (4월5일∼5월25일)도 초라한(10.9%) 종영을 맞이했다. 현재 <주몽>과 맞붙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KBS 월화 <눈의 여왕> 여주인공 성유리는 MBC 수목 <어느 멋진 날>(5월31일∼7월20일)에서 스타성에 비추어 볼 때 기대에 어긋났다.

한편 신예스타 김옥빈은 올 한해 두 차례 프라임 시간대 여주인공을 꿰찼음에도 2전2패의 아픔을 겪었다. 두 번 모두 시청률 10%를 넘지 못했다. 당시 대작이 없었기에 편성운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김옥빈이 주연을 맡은 KBS <안녕하세요 하느님>(1월9일∼2월28일), MBC <오버 더 레인보우>(7월26일∼9월14일) 등은 각각 8.9%, 8.0%에 그쳤다. 여전히 광고계와 방송가, 충무로에서 블루칩 대우를 받고 있으나 안방극장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않았던 셈이다. 향후 그의 반전을 기대해본다.

김희선, 한가인, 김옥빈도 초라한 성적표

한편 MBC는 올해도 양대 방송이 맞붙는 일일연속극과 주말연속극에 잇따라 KBS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신인급이 출연하는 일일연속극과 달리 주말연속극엔 스타급 배우들이 계속 출연했건만 KBS 주말연속극을 역전시키지는 못했다. 더욱이 주말 <신돈>(2005년9월24일∼2006년5월7일)처럼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 붓고도 기대한 만큼의 시청률을 올리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래도 MBC는 ‘2006 드라마 시청률 TOP’영예의 1위에 창사 45주년 특집 드라마 <주몽>을 올려 아픔이 말끔히 사라질 것 같다. 시청률 50%를 육박하며 고공행진을 벌이는 <주몽>의 인기는 기세가 식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올 연말엔 방송사 연기대상이 달라지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매년 시청률 지상주의와 스타 연기자 잡아두기 의혹이 끊이질 않아서다.

오죽하면 일부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해당 방송사의 집안잔치에 불과하다는 불신이 팽배하다. 지난해 연말에도 어김없이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특히 공동수상의 남발과 공감대가 떨어진다는 미명 하에 네티즌들의 치열한 설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궈 놓았다. 결국 시상식 후유증이 새해가 밝은지 한참 후에도 잠잠해지지 않을 정도였다. 올해는 방송3사 연기대상이 달라지기를 기대해본다.

[일요시사 성강현기자│스포츠서울닷컴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