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브랜드와 결합해서 시도해볼만한 아이템.
어떤 제품이 좋을까?
어떤 아티스트가 하면 좋을까?
마이 리틀 포니(My Little Pony)... 말 그대로 '내 작은(귀여운) 조랑말'이란 뜻의 이 말은,
미국의 대표적인 장난감 회사 하스브로(Hasbro)의 스테디 셀러 장난감 이름이기도 합니다.
8등신 인형 바비를 만들어내는 마텔(Mattel)과 함께 미국 내
아니, 전 세계 장난감 업계를 쥐락펴락하는 하스보로는 여러 측면에서 마텔과 경쟁을 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하스브로의 '약간 우세'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그런 하스브로에게도 상처요 자존심 상하는 일이 있었으니
경쟁자 마텔의 바비에 대응할만한 초특급 스테디셀러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범위를 좀 더 좁혀 말하자면 바비의 주 구매층인
어린 여자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아 갈만한 장난감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드시 그러한 이유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경쟁자 마텔의 바비에 대응할만한 '여자 어린이용 장난감'을 고민하던 하스브로는
1981년 마이 '리틀 포니(My Little Pony)'라는, 귀여운 조랑말을 디자인으로 한 장난감을 내놓습니다.
처음 발표한 이름은 마이 프리티 포니(My Pretty Pony).
이후 '프리티(Pretty)'라는 단어가 은어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 하스브로는
1983년, '마이 리틀 포니'라는 현재와 같은 이름으로 바꾸고 씨리즈를 대거 내놓습니다.
<마이 리틀 포니(My Little Pony)>
<마이 리틀 포니 애니메이션. TV 씨리즈와 5편 이상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마이 리틀 포니 시리즈 이미지>
이후 수십 수백종의 마이 리틀 포니 씨리즈를 내놓은 하스브로는
애니메이션도 만들고 다양한 연관 상품을 만들어 마케팅을 주도하게 됩니다.
시장 반응은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해도 무방할만큼 좋았지만,
경쟁사 마텔의 바비 만큼의 폭발력을 가지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마이 리틀 포니는 발매와 발매 중지, 재발매를 거듭하다 2003년 3기 제품을 시장에 내놓습니다.
이후 나름의 인지도와 인기를 가진 장난감 정도로 시장에 나와 있는데,
딱 그 정도가 마이 리틀 포니의 현주소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마이 리틀 포니가 아주 재미난 사고를 하나 쳤습니다.
그를 만든 하스브로가, 마이 리틀 포니 스스로가 그랬다는 것이 아니라
핀란드의 한 젊은 예술가가 이 마이 리틀 포니를 소재로 재미난 작업을 해서 발표를 한 것입니다.
조니 뎁, 배트맨, 마릴린 몬로, 앤디워홀 등 현재 세계 문화계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의 대중적 예술가, 연예인, 만화 캐릭터를 소재로 마이 리틀 포니를 '재가공' 한 것입니다.
<아티스트 마리 카스리넨(Mari Kasurinen)>
그의 이름은 마리 카스리넨(Mari Kasurinen). 핀란드 헬싱키 인근의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그는
2007년경부터 마이 리틀 포니를 기반으로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 왔는데,
그의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알음알음으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게 됩니다.
대량 생산은 하지 않고,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만 하고 있는데,
한 작품당 최소 330파운드, 우리 돈 약 60만원 이상에 팔고 있지만 그 인기가 상당한 편입니다.
그의 작품이 눈길 끄는 것은 마이 리틀 포니라는 장난감에
미국 대중 스타, 영화 캐릭터의 이미지를 절묘하게 배합시켰다는 것입니다.
그저 옷 입히고, 이미지 조합 한 것이 아니라 나름의 해석과 시각을 정확하게 곁들여 창조해냈습니다.
작가의 개인 취향인듯, 우선은 영화 <스타워즈>의 이미지가 눈에 많이 들어 옵니다.
개인적으로 <스타워즈>의 열렬 팬 임이 분명해 보이는 작가는 각 캐릭터의 특성을
너무나 독특하고 재미나게 표현해 놓고 있습니다.
조금 의아한 건 진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크를 아직 내놓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스타워즈> 캐릭터야 넘치고 넘치니 계속 만들어 낼테니
빠른 시간 안에 루크 스카이워크의 마이 리틀 포니가 발표될듯도 합니다.
<스타워즈> 캐릭터가 압도적으로 많고 그 다음으로 헐리우드 스타와
영화 속 캐릭터의 재창조도 눈이 많이 갑니다.
헐리우드 영화 속 캐릭터에 집중하던 작가의 작품들은
차츰 '미국 대중 문화' 전반으로 그 관심이 옮겨 가기도 합니다.
지금 세대들이라면 오히려 낯 설고 서툰 캐릭터들이 적지 않은데,
아직은 20대라는 작가의 나이가 묘하게 배치 됩니다.
전반적인 '미국 문화'에 대한 그의 관심은
미국 문화의 슈퍼 아이콘, 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제대로 맞춰져 있는듯 합니다.
이렇듯 미국 문화, 캐릭터에 집중하는 그의 작업이지만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순수 미술의 가치를 고민한 흔적도 엿보입니다.
마이 리틀 포니를 기반으로 한 창작품과 현대 예술가들의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의 작품 소재 거의 대부분이 미국 문화, 미국 예술가들인데,
영국 출신의 데미안 허스트를 작품 소재로 삼았다는 것이 조금은 의아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작품 하나 하나에서 옅보이는 그의 통찰력이 놀랍고 재미나고 독특하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풍자와 위트가 보이지만 마냥 천박하거나 치기어리게만도 보이지 않는 그의 작품.
장난감을 기반으로 만든 예술품이어서 장난감쟁이의 가슴은 더욱 뛰고 있습니다.
현재 하스브로 측에서는 반색을 하고 그와 접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조금은 포기하고 있었던 그들의 아이템을,
한 젊은 작가가 아이디어와 손 재간 하나로 '예술품'으로 재탄생시켰으니 왠 반갑지가 않겠습니까?
하스브로는 이 재미나고, 신선한 소재를 마이 리틀 포니의 새로운 활력소로 삼을 요량인듯
그와 접촉해 대향 생산형의 디자인을 논의하고 있는듯 합니다.
머지 않아 기존의 조랑말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문화 코드로 치장한
아트 토이(Art toy), 마이 리틀 포니가 시장에 나올 것입니다.
참 재미나고, 부럽고, 신선하고, 마냥 마냥 즐거운 일입니다. 출처
<후욱 후욱~ 내가 니 아부지다... 다스 베이더>
<다스 베이더의 졸개... 제국군의 기본 장갑 보병, 스톰트루퍼>
<현상금 사냥꾼 보바 펫(Bobba Fett)>
<'스타워즈'의 영원한 '주인공' 핸 솔로(위)와 그의 우직한 동료 츄바카(아래)>
<'스타워즈', 영화의 너무나 유명한 그 장면... 또 다른 버전의 마이 리틀 핸 솔로.>
<레이아 공주는 기본 의상과 에피소드 6에서의 '포로' 복장 2가지 타입을 만들었다.>
<'캐리비안의 해적', 잭 스패로우...>
<'킬빌(Kill Bill)'의 신부(Bride). 장난감 좋아하는 타란티노 감독의 반응이 궁금하다.>
<팀 버튼의 '에드워드 가위 손' 마이 리틀 에드워드 가위 손...>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잭과 세 악동
<'에일리언'의 에일리언(위), '프레데터'의 프레데터(아래)...>
<기괴한 복장과 분장으로 유명한 록그룹 키스(KISS)의 리더, 진 시몬즈.
그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긴 혓바닥이 독특하게 표현되어 있다.>
<레이디 가가(위)와 마릴린 몬로(아래). 기묘한 공통점이 느껴지는 2 캐릭터의 선택은,
그의 작업이 단순한 캐릭터와 여성성의 묘사만이 아닌 것으로 느껴지게 한다.>
<엘비스 프레슬리(위), 마이클 잭슨(아래). 이들 역시 20대라는 작가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의외의 선택이지만 '미국 문화'라는 분명한 아이콘 임에는 분명하다.>
<슈퍼맨. 가슴의 'S'자의 위치가 특이하다. 왜 가슴에 그것을 붙이지 않았을까?>
<서로 다른 크기로 씨리즈가 나오기도 하는 마이 리틀 포니 오리지널 제품을 응용 한 것으로 보이는,
'크고 작은' 배트맨과 로빈... 단순히 크기만의 비교로도 힘과 우열을 생각해볼 수 있다.>
<조커(Joker)... 섬찟... 그러나 귀엽기도 한...>
<작가의 순수 창작품, 마이 리틀 스팟(My Little Spot)>
<데미안 허스트(Demian Hirst)>
<팝 아트의 아버지, 앤디워홀>